“고객님, 죄송하지만 마스크 좀 벗어주시겠어요?”
15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의 한 은행지점에서 직원이 예금통장을 개설하려는 고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이 은행 직원은 “요즘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 부쩍 늘면서 통장 개설이나 카드발급 등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한 업무 때 부득이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은행이나 대형마트 등 대중의 발걸음이 잦은 곳에는 전에 없던 ‘신종플루 백태’가 전개되고 있다.
우선 신종플루 사태 이후 은행과 대형마트에 아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관련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한낮 더울 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아 오던 이른바 ‘쉬는 고객’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은행고객들의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는 ‘돈’에 대해 경계심이 커진 것은 물론 각종 양식을 작성하는 공용볼펜 사용조차 꺼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종플루 사태 이후 호흡기 질환 여부를 떠나서 접촉 자체를 꺼리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때문에 세정제로 문 손잡이는 물론 자동화기기 버튼, 볼펜 등까지 수시로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지역 백화점의 문화센터 회원 수도 급감하고 있다.
각 백화점 문화센터 개설 강좌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이미 강좌를 신청했던 회원들마저 수강을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유아·어린이 강좌의 경우 신청 후 취소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문화센터 수강률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했고,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가을학기 문화센터 수강률도 4.6% 떨어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강좌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다는 우려 때문인지 회원모집 실적이 특히 부진하다"며 "문화센터 강의실 곳곳에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위생을 강화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비책에도 고객들의 불안심리는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15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의 한 은행지점에서 직원이 예금통장을 개설하려는 고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이 은행 직원은 “요즘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 부쩍 늘면서 통장 개설이나 카드발급 등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한 업무 때 부득이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은행이나 대형마트 등 대중의 발걸음이 잦은 곳에는 전에 없던 ‘신종플루 백태’가 전개되고 있다.
우선 신종플루 사태 이후 은행과 대형마트에 아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관련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한낮 더울 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아 오던 이른바 ‘쉬는 고객’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은행고객들의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는 ‘돈’에 대해 경계심이 커진 것은 물론 각종 양식을 작성하는 공용볼펜 사용조차 꺼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종플루 사태 이후 호흡기 질환 여부를 떠나서 접촉 자체를 꺼리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때문에 세정제로 문 손잡이는 물론 자동화기기 버튼, 볼펜 등까지 수시로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지역 백화점의 문화센터 회원 수도 급감하고 있다.
각 백화점 문화센터 개설 강좌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이미 강좌를 신청했던 회원들마저 수강을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유아·어린이 강좌의 경우 신청 후 취소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문화센터 수강률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했고,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가을학기 문화센터 수강률도 4.6% 떨어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강좌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다는 우려 때문인지 회원모집 실적이 특히 부진하다"며 "문화센터 강의실 곳곳에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위생을 강화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비책에도 고객들의 불안심리는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