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빙 및 레저스포츠 활성화로 고가 자전거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도둑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A 씨는 MTB 자전거로 산행을 한 후 식당에서 식사 중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A 씨는 “식당에서 잠시 점심을 하고 나왔는데 세워둔 MTB 자전거가 사라졌다”며 “자전거 잠금장치를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없어진 것으로 보아 통째로 들고 도망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경찰에 도난신고를 접수하려 했지만 주변인들로부터 비슷한 자전거 유형이 많아 찾지도 못한다는 말만 들었다.

B 씨도 얼마 전 수 백만 원짜리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동료들과 자전거동호회 활동을 마친 후 차량용 자전거캐리어에 자전거를 고정시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전거가 없어진 것이다.

B 씨는 풀려진 시건장치를 보며 허탈해 했다. 이처럼 레저스포츠 등으로 인해 고가 자전거 판매가 늘어나면서 도난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고가 자전거가 경량화되면서 길거리에 세워 둘 경우 손쉽게 절취할 수 있고, 가정집에 침입해 시건장치를 푼 뒤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절취된 고가 자전거는 일부 자전거대리점 및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 판매가 가능하고, 명품 자전거의 등록번호 역시 쉽게 변경할 수 있어 고가 자전거의 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전의 모 대리점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에서는 장물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어 자전거 상태를 점검한 후 구매하기도 한다”며 “또 자전거를 분해하고, 부품을 일부 교체된 경우에는 본인 확인만으로도 구매하는 경우가 있어 전문 도난범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자전거의 경량화와 고가화로 자전거 도난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도난 사건 접수보다는 미접수된 사례가 더 많다”며 “도난된 자전거를 찾는다 하더라도 비슷한 유형의 자전거가 대량 유통돼 명확히 도난 자전거로 판명할 수 없어 분실자들도 억울해 하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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