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시립예술단의 단원평정이 객관성을 잃었다는 보도와 관련, 예술단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보 9월 4일자 6면 보도>

평가 당사자인 예술단원 스스로가 심사위원을 추천해 평가받음으로써 객관성을 의심받고 있고, 평가점수가 기준 이하로 나오더라도 세 차례나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지나친 단원우대로, 시립예술단이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원평정으로 인해 잠재력 있는 신규단원들의 예술단 진입이 심각히 제한받고 있으며, 그 결과 시립예술단원의 노령화 및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대전시의 자료에 근거해 단원들의 재직기간을 분석해보면 연차가 많은 단원들이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체 단원 202명 가운데 5년 이상 근무한 단원의 비율은 전체의 83%(165명, 20년 이상 15명, 15~20년 42명, 10~15년 42명, 5~10년 68명)인 반면, 5년 미만 신규단원의 비율은 17%(15명)에 그쳤다.

이는 일단 시립예술단원으로 위촉되면 대부분은 오랫동안 예술단에서 활동한다는 얘기로 예술단 내에서도 이 같은 단원들의 노령화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에 정통한 A 씨는 "단순히 단원들의 재직기간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다. 재직기간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지만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단원평정시스템을 보다 객관화해 단원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예술단원이었던 B 씨는 "공공기관의 예술단 관리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고 타 지자체 소속 예술단의 경우에도 예술단원들의 집단이기주의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관리감독과 평가시스템 재정비가 요구된다. 특히 한두 사람이 예술단을 오랫동안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음 평가 때부터 심사위원을 시가 추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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