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한충자 씨 72세 한글공부 77세 시집발간 | |||||||||||
주인공은 음성군 생극면 오생리 한충자 할머니(77). 가난하고 궁핍했던 질곡의 세상을 헤치고 72세에 한글을 공부하고 75세에 시쓰기를 배워 77세 희수를 맞아 아주 특별한 시집을 펴냈다. 한 할머니는 생극에서 53년간 농사를 지으며 5남매의 엄마로 97세의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로 평생을 살아왔다. 남편이 군에 입대해 편지가 와도 읽지 못해 가슴으로 울던 것이 한이 되었던 것. 음성군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소식에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 타야 갈 수 있는 거리를 1년 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고 그때마다 남편 송건섭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을 함께 해 용기를 줬다. 한글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4년여 동안 글을 마친 한 할머니는 "부엌일을 할 때나 자식들을 키울 때나 모든 삶이 시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 할머니는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 출판기념회를 오는 30일 음성군 금왕읍 '가나 웨딩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음성=김요식 기자 kim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