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의 10월 보궐선거 여부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선거구에 보선이 치러질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정우택 충북지사의 보선출마 여부가 가장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정 지사의 행보에 따라 촉발될 연쇄반응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청주시장 후보군을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정부와 여당이 야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북에서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현재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당내 예비후보 중 당선 가능성을 선점하고 있는 정 지사의 전략공천이 전망되고 있다. 정 지사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도지사와 청주시장을 향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군들의 목표 수정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 선거 도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대수 한나라당 청주상당구지구당협위원장이 최근 청주·청원통합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정 지사와의 경쟁구도 형성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 택한 차선책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천·음성·괴산·증평 선거구에 대한 정 지사의 전략공천이 가시화되면 한 위원장은 통합시장에서 도지사로 궤도를 수정할 확률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위원장은 시장 재직 당시 이원종 전 충북지사 용퇴설이 불거지자 시장에서 도지사 출마로 급선회한 점 등을 미뤄 이번 정 지사의 거취에 따라 내년 선거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위원장이 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김병일 여수엑스포사무총장이 통합시장 출마에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이시종 의원도 의원직 유지냐, 도지사 출마냐의 고민을 접고 내년 도지사 선거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당보단 인물을 우선시 하는 충북 선거구도상 정 지사가 없는 내년 도지사 선거에 이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하다.

한범덕 전 행정자치부 차관은 이 의원이 지사 출마에 뜻을 둘 경우 그동안 고수했던 도지사 출마보단 청주시장에 눈을 돌려 내년 지선 때 서로 힘을 실어 줄 확률이 높다는 평가이다.이처럼 지역정가가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의 10월 재보선 여부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오는 24일 열릴 김종률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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