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전에 거주하는 출향인들로 구성된 한 향우회는 최근 허탈감에 빠졌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수년간 모은 500여만 원의 기금을 모임 총무가 유용해 모두 소진한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기 때문이다.
1000만 원을 만들어 고향발전 성금도 내고 시골 마을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자고 했던 약속이 수포로 돌아갈 지경이 돼 회원들은 너나없이 실의에 빠졌다.
회원들은 모임 총무가 지난해 펀드에 손을 댔다가 큰 손실을 봤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향우회 기금에 손을 댄 사실을 알게 됐다.
수년간 총무로 활동하며 착실히 봉사활동을 했던 고향 선배 또는 후배에게 누구도 변상하라고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못하고 속만 썩고 있다.
#2. 연기군의 한 초등학교 동창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애써 적립한 기금을 날리는 뼈아픈 사건을 겪었다.
두 번 모두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구에게 급하게 융통을 해줬다가 회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여러 차례의 갑론을박을 했지만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결론을 내고 덮어준 채 다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세 번째 사건이 터졌다. 모임의 부회장 겸 총무를 맡고 있는 친구가 300여만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두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절망감에 빠진 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다.
경제난이 이어지며 최근 각종 모임의 회계 담당자들이 공금에 손을 대는 사건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건은 대부분 절친한 친목관계의 지인들로 구성된 특성상 정식 사건으로 접수되지 못하고 유야무야 되고 있다.
이런 맹점을 때문에 모임의 회계 담당자들은 생활고가 닥치면 가장 먼저 손쉽게 기금에 손을 대고 있다.
기금은 각 회원들 입장에서 자신이 거출한 액수가 적고 직접적인 피해가 미약한데다 가해 당사자와 평소 친분관계를 고려해 대부분 사건화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도 관련 법규와 처벌 정도를 묻는 질문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사건으로 접수되는 사례는 극소수에 머물고 있다.
모임의 기금이 유용되는 사건은 항시 꾸준히 발생되고 있지만 경제난이 가중되며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회사원 양 모(43) 씨는 "네 개의 모임을 갖고 있는데 두 개의 모임에서 동시에 기금 유용 사건이 터져 여러 차례 회원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대부분 없던 일로 하자는 분위기였지만 큰 실망감을 보였고 모임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20여 명의 회원들이 수년간 모은 500여만 원의 기금을 모임 총무가 유용해 모두 소진한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기 때문이다.
1000만 원을 만들어 고향발전 성금도 내고 시골 마을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자고 했던 약속이 수포로 돌아갈 지경이 돼 회원들은 너나없이 실의에 빠졌다.
회원들은 모임 총무가 지난해 펀드에 손을 댔다가 큰 손실을 봤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향우회 기금에 손을 댄 사실을 알게 됐다.
수년간 총무로 활동하며 착실히 봉사활동을 했던 고향 선배 또는 후배에게 누구도 변상하라고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못하고 속만 썩고 있다.
#2. 연기군의 한 초등학교 동창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애써 적립한 기금을 날리는 뼈아픈 사건을 겪었다.
두 번 모두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구에게 급하게 융통을 해줬다가 회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여러 차례의 갑론을박을 했지만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결론을 내고 덮어준 채 다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세 번째 사건이 터졌다. 모임의 부회장 겸 총무를 맡고 있는 친구가 300여만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두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절망감에 빠진 채 아무런 말도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다.
경제난이 이어지며 최근 각종 모임의 회계 담당자들이 공금에 손을 대는 사건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건은 대부분 절친한 친목관계의 지인들로 구성된 특성상 정식 사건으로 접수되지 못하고 유야무야 되고 있다.
이런 맹점을 때문에 모임의 회계 담당자들은 생활고가 닥치면 가장 먼저 손쉽게 기금에 손을 대고 있다.
기금은 각 회원들 입장에서 자신이 거출한 액수가 적고 직접적인 피해가 미약한데다 가해 당사자와 평소 친분관계를 고려해 대부분 사건화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도 관련 법규와 처벌 정도를 묻는 질문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사건으로 접수되는 사례는 극소수에 머물고 있다.
모임의 기금이 유용되는 사건은 항시 꾸준히 발생되고 있지만 경제난이 가중되며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회사원 양 모(43) 씨는 "네 개의 모임을 갖고 있는데 두 개의 모임에서 동시에 기금 유용 사건이 터져 여러 차례 회원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대부분 없던 일로 하자는 분위기였지만 큰 실망감을 보였고 모임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