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초 백화점 홍명상가가 35년 역사를 뒤로 한채 9일 완전 철거됐다. ▶관련기사 2면

대전시는 지난달 17일 건물 구조부를 순차적으로 파쇄하는 압쇄공법으로 철거를 시작해 이날 마지막 잔여건물의 기둥 6개를 로프로 당겨 붕괴시키는 방법으로 최종 건물 철거를 마무리했다.

시는 이날 복개구조물 위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박성효 대전시장,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굿바이~홍명상가’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지난 30여 년동안 홍명상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상인들이 초대됐다.

15년 동안 홍명상가에서 보석점을 운영한 상인 고미영 씨는 이날 추억의 글 낭독을 통해 “마지막 영업을 하고 짐을 싸던 날, 눈시울을 적시며 엉엉 울었다. 중앙시장, 지하상가, 홍명프리존(옛 대전코아) 등으로 어렵사리 영업할 곳을 찾아 나선 분도 있지만 일을 접은 가슴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서울 청계천보다 더 멋진 목척교 주변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그 날 다시 만나자”고 했다.

   
▲ 1974년 준공돼 35년간 대전시민과 함께해 온 대전시 동구 중동 대전천 복개구조물 위의 홍명상가가 9일 완전히 철거됐다. 사진은 홍명상가 원래 모습(왼쪽)과 완전 철거된 모습.

☞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cctoday.co.kr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이곳에서 30년간 전자제품을 팔아 온 김순태 씨도 “홍명상가는 꿈을 키우고 행복을 만들어가던 든든한 뿌리였다”며 “이제는 내 가족과 모든 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원도심 대표 상권을 이뤘던 홍명상가는 폭죽과 하늘 높이 오르는 풍선 등 철거 퍼포먼스와 함께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생태하천 명품공원으로 거듭날 본격적인 새 단장에 착수하게 됐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도시 삶을 결정하는 데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며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푸른 숲을 제공하는 것은 시민 행복감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만희 환경부장관도 “홍명상가 철거가 아쉬움도 있지만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데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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