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앞두고 공정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처음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각 평가단계별로 감사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차 검증 방식을 활용하는 등 선발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PRISM 인재전형(111명)과 농어촌학생전형(150명) 등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는 충남대는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전문가 집단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전직 교수와 교장 등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8명의 위촉입학사정관과 현직 교수 40명으로 구성된 교수입학사정관을 학생선발과 평가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위촉입학사정관들은 8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함께 서류평가에 직접 참여하고, 교수입학사정관들은 해당 전 문분야별로 나눠 면접과정에 참여한다.

또 서류심사와 면접 등 각 평가단계별로 나눠 감사시스템을 도입해 입시공정관리위원회가 엄격한 사후검증 절차를 밟는 등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PCU 자기추천전형(30명)과 전문계고교 졸업자 전형(93명) 등을 실시하는 배재대는 평가과정에서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안전장치를 적용한다.

배재대는 복수의 입학사정관이 한 학생에 대해 평가하는 다면평가를 실시하면서 3~5명 이상이 공통적인 의견을 내야 다음 평가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을 적용한다.

입학사정관 1~2명이 평가하고 판단할 경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주관적인 기준을 가급적 배제키 위한 것이다. 배재대는 또 각 단과대학장의 추천을 통해 24명의 교수입학사정관(비상임)이 전임입학사정관들과 동등한 권한을 갖고 전형기간 동안 서류와 면접 등 평가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특히 이들 교수입학사정관은 전공 분야별로 팀을 나눠 선발과정에 참여해 평가과정의 전문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건양대는 6명의 전임입학사정관과 각 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44명의 위촉입학사정관이 단계별로 나눠 교차검증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키로 했다.

또 입학사정관전형위원회가 2차례에 걸쳐 자체적인 감사를 실시해 문제발생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지역 대학의 한 입시담당자는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성장 잠재력과 재능 등 수치화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있어 자칫 예기치 않은 부작용과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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