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추진 중인 도심 재정비사업 아파트 건립 중심의 개발로 미분양 속출과 획일화된 건축물로 도시미관 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청주권 도심 재개발사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도심 재개발 현황 및 미분양사태 우려

현재 청주지역에는 38개 구역에서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도심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이지만 기반시설 확충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개별 지구마다 경쟁적으로 아파트 건축에만 몰두해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청주시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이 아파트 위주로 진행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 또는 시공사가 나서지 않아 토지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청주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기준 청주시 주택보급률은 101.21%이다. 또 올해 1월 현재 미분양주택 현황은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463세대, 전용면적 85㎡ 초과 2001세대 등 총 2464세대에 달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비사업지구별로 추진 중인 아파트 세대는 사모 2구역 3277세대, 수곡 2구역 2929세대, 우암1구역 2847세대 등 15개 지구에서만 2만 2980세대에 달하고 있다.

38개 지구에서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를 모두 합할 경우 청주 도심에만 5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만여 세대는 한 가구당 3명의 가족을 기준으로 해도 15만 여명의 인구가 유입돼야 하는 규모로써 특단의 인구유입 수단이 없는 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시미관 저해

소규모 개별 지구 단위로 사업이 추진돼 도심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살리지 못하고 고층아파트만이 들어서는 형태로 청주 도심이 재개발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 대안으로 광역지구 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반영운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청주에서 진행되는 도심 재정비사업은 청주 도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장기적, 종합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관과 밀도 등이 고려되지 않아 청주 도심의 전체적인 균형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만큼 청주의 역사성과 문화성 등을 살리고 도심을 지역별로 특화시킬 수 있는 광역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문가의 의견도 각 지구별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추진 방향을 바꿀 경우 재건축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돼 청주 도심 재정비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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