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구릉과 평야도 있는 서산, 태안은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고장이다. 연중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고, 특산물도 많을 뿐 아니라 관광거리도 산재해 있다. 최근에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농업이 발달한 서산, 태안지역에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관리하는 저수지도 많다. 저수지는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해안과 가까운 태안지역과 서산 서부지역에는 소규모 저수지가 있을 뿐 규모가 큰 것은 주로 서산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서산의 많은 저수지 가운데 가장 대표적 상징성을 갖는 것을 꼽는다면 해미면에 위치한 산수저수지다.

서산과 예산을 연결하는 국도 45호선을 지나다보면 만날 수 있는 산수지는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와 홍성IC 사이 구간에서도 확인된다.

해미면 산수리를 유역으로 하는 이 저수지는 다른 별칭 없이 지역에서도 산수지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농업용수 기능

산수저수지는 서산과 예산의 경계를 이루는 도립공원 가야산을 유역으로 한다.

53년 착공해 62년 준공된 산수지는 만수면적이 44㏊로 331만 6000t의 물을 가둘 수 있는 규모다.

서산에서는 운산면에 위치한 고풍저수지에 이어 관내 두 번째로 저수량이 많다.

가야산 일대 해미면 대곡리와 산수리 1706㏊를 유역으로 하는 산수지는 서산시가지 기준 남동쪽 평야지역 638㏊의 논에 물을 대준다.

산수지가 생기기 전 현재의 수혜지역 농토는 모두가 천수답이었다.

산수지가 생긴 이후 비로소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산수지의 직접 혜택을 보는 농토는 해미면의 산수·읍내·휴암·기지리와 고북면의 대곡·산수리 등이다.

서산에서도 미질이 좋기로 유명한 해미와 고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바로 이 산수지를 생명의 원천으로 한다.

도립공원 가야산을 유역으로 하는 만큼 산수지의 수질은 청정하다.

순수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된 산수지는 준공 이후 지금까지 오로지 농업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낚시를 포함한 모든 어로행위가 금지돼 있다.

◆대학캠퍼스와 조화

고속도로 및 국도와 인접해 있는 산수지는 그 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더욱이 저수지에서 불과 지척거리에 한서대학교가 위치해 있어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대학캠퍼스와 저수지가 연결돼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대학캠퍼스가 아니더라도 산수지 주변의 풍광은 손색이 없다.

가야산도립공원 골짜기에서 모아진 청정수로 저수지를 만들었으니 수질은 더할 나위가 없다.

다만 한서대학교가 들어선 이후 학교 주변에 대학촌이 형성되고 더불어 취락이 만들어 지면서 생활하수 일부가 흘러들어가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관광휴양 기능

서산은 볼거리가 많아 산수저수지 주변에도 관광거리가 많다.

초대형 스파시설이 갖춰져 최근 가장 방문객이 많은 온천으로 부상하고 있는 덕산온천이 산수지와 불과 10분 거리다.

가야산이 만들어 내는 산수계곡은 산수저수지와 한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길이가 2㎞에 달하는 산수계곡은 가야산 골짜기들이 만들어내는 맑은 물을 모아 저수지로 보내는 물길이다.

이곳 산수계곡을 따라 등산을 할 수 있을 뿐더러 산림욕을 할 수 있고 여름철에는 주변에서 피서를 겸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박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마애삼존불과 용현계곡을 만날 수 있는 개심사도 산수저수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개심사에서는 국내 최대의 한우목장인 서산농장도 지근거리다.

산수저수지가 위치해 있는 해미는 읍성이 유명하다.

해미읍성은 해안지방에 침입해 피해를 입히는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 태종 17년부터 세종 3년 사이에 당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이곳에 옮기기 위해 축성된 성으로 이후 해미현 관아가 옮겨져 이용되기도 했던 곳으로 해마다 6월에 읍성 축제가 열리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고속도로 해미IC와 1~2분 거리로 가깝고 좌우방향으로 곧게 뻗은 4차로 국도가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서산지역 주민들이 자랑하는 으뜸 저수지가 바로 산수지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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