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덧 '중견연주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도전하는 이유는 상을 타기 위해서나 명예를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얻기 때문에 그는 도전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그가 지난 11일 경주 서라벌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6회 경주신라국악대제전에서 이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수차례의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자, 대전연정국악연주단 사상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단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서 받은 상이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수상 직후 그는 부모님의 눈물을 보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우실 줄은 몰랐다"며 겸연쩍어 하는 그의 모습은 차라리 담담하기까지 했다.
목표달성 뒤에 찾아오는 허전함은 대통령상이 그에게 던진 또 다른 숙제다.그래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고민 중이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14살 때였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국악을 시작했다.
지난 1998년 대전연정국악연주단 수석연주자가 됐고 자상하고 인정 많은 언니 연주자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연주자로서의 삶 이외에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고, 드라마를 즐겨보고 스포츠댄스에 관심 많은 평범한 주부기도 하다.
조그만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며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끊임없이 듣고 부족한 점을 늘 챙겨본다.
수상 직후 그는 "후배와 제자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며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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