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8일 “우리 시대는 지금 서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한나라당에 요구한다”며 서민정당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야당을 경원시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개혁과 관련 정 대표는 “개헌논의, 선거제도, 행정체제 개편 등 하나하나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라며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을 지원해야 하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운영하기 위해 3권분립이라는 커다란 원칙도 견지해야 한다”고 말해 당·정·청의 긴밀한 협조도 당부했다.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 정 대표는 “국민이 대통령 후보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 분 있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중요한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이 4~5명 있는 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당 대표로서 개인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당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라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정몽준 신임 대표와 조찬을 겸한 첫 당청회동을 갖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취임 직후 곧바로 만나는 것은 이전 '박희태 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체제'에 힘을 실어줘 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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