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원청주통합추진위(상임공동대표 이재식)가 7일 청원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군통합 건의를 위한 주민대표자증명서 교부 신청서를 김재욱 청원군수에게 제출했다.(왼쪽) 반면 통합을 반대하는 청원군의회 김경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남상우 청주시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이성희 기자, 청원군의회 제공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자치단체간 자율통합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통합대상인 청주·청원통합을 둘러싸고 찬반단체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지나친 감정대립으로 통합이 불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통합저지에 나선 청원군의회가 최근 남상우 청주시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감정대립이 법정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반면 민간단체로 구성된 청원청주통합추진위는 ‘군민으로의 통합’을 표명하며 실질적 행동에 돌입, 통합을 둘러싼 갈등은 자치단체 간을 넘어 민간단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통합추진위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상임공동대표 이재식)는 7일 시·군통합 건의를 위한 주민대표자증명서 교부신청서를 김재욱 청원군수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통합추진위는 이날 청원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원·청주통합은 정부의 행정구역개편정책이 아니더라도 이미 전국 제1의 통합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며 “주민생활과 괴리된 기형적인 행정구역을 지닌 자체단체로 통합은 이제 미룰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통합추진위는 김재욱 군수와 군의회에 “논리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소모적인 청원시 승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축제형 통합이 될 수 있도록 통합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수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청원군에 따르면 통합건의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는 8일 청원청주통합추진위에 건네 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건의인 대표자 증명서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행정구역 통합을 건의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절차 중의 하나로, 증명서를 교부받은 추진위는 오는 29일까지 전체 군민 50분의 1(2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행안부에 건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청원군의회 통합반대특위 구성 및 남상우 시장 고소

민간단체와 달리 청원군의회(의장 김충회)는 이날 172회 임시회를 열고 '청원.청주 통합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 구성(안)을 발의한 김경수 의원은 "지자체 간 통합은 이해득실 등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는 데도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논의되고 있어 왜곡된 각종 정보가 청원군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군의회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의원은 "청원·청주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같은 당 소속의 남상우 청주시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남 시장이 지난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7월 초 괴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직자 워크숍에서 한나라당 소속 청원군 의원 대부분이 청원·청주 행정구역 통합에 찬성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왜곡된 것"이라며 "워크숍 당시, 청원군의원들은 '행정구역 개편을 일방적으로 중앙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지역 여론을 충분히 듣고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 입장

이와 관련, 남상우 청주시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더라도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당시 워크숍 현장에 있던 모든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같이 들었다. 군의회와 마찰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남 시장은 “지금은 자신의 이권이 아닌 지역발전을 생각해야 할 때다. 통합은 결국 주민들의 뜻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