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입주가 확정되면서 이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월드컵경기장과 대전 원도심 몇몇 민간빌딩을 임대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벌인 결과, 내부적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입주를 최종 확정한 상태로 내달 입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산하기관이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덜한데다 예술단 등 각종 단체들이 모여 있어 문화의 집적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들어설 곳은 전당 아트홀 2층 객석과 연결된 리셉션장과 그 앞 로비를 포함한 약 230㎡로 당초 식음이 가능한 카페테리아로 활용하기 위해 입찰자를 모집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공연 뒤풀이 등 리셉션장으로 사용돼 왔던 공간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예술계 일각에서는 문화재단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 산하기관에 입주하는 것보다 독립된 건물에 위치해 있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또 공연장 운영측면과 관객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도 대전문화재단의 전당 입주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전당은 공간활용 문제를 놓고 최근까지도 고민을 해왔다"면서 "전당 자체 보관서류를 보관할 장소도 없어 서류일부가 방치되고 있는 마당에 대전문화재단마저 들어올 경우 공간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보안문제 때문에 늦은 저녁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예술계 인사 A 씨는 "대전문화재단이 위상과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임대료 절약을 내세워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다소 편협하다"면서 "원도심 문화 활성화 등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 입주, 업무를 시작할 예정으로 재단이 출범하면 자체 여력 및 결정에 의해 얼마든지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선 입주지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내에는 전당 공연기획과 등 사무시설과 공연시설, 매점, 음반판매점 그리고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시립무용단, 대전청소년합창단, 대전예총 등 외부 예술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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