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신종플루 여파로 청주지역 일선 초·중·고 학교장들이 청주권 최대 규모 행사인 국제공예비엔날레 단체관람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공예전을 교육적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지만 자칫 ‘신종플루가 창궐한데 사지에 데리고 갔다’는 책임과 비난의 역풍을 맞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기간인 이달 말부터 초겨울인 11월 초엔 찬바람이 시작돼 질병감염이 확산되는 시기로 교육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 지 공예비엔날레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 온 7일 현재 관람여부를 분명히 밝힌 학교는 도내에서 한 곳도 없다. 대부분 추이를 지켜봐 가며 단체관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단독 결정엔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대두되기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학교는 단체관람 계획을 세웠다. 청주시 등 관계당국과 주최 측의 협조요청뿐만 아니라 국제공예전을 관람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며, 특히 학생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예기치 않게 바뀌었다. 여름방학 개학이 연기되고 휴교까지 나오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내 일선학교에선 지난 4일까지 47개교에서 학생 181명, 교직원 5명 등 186명이 신종플루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물론 이들 중 확진환자로 판명된 경우도 있고 유사증세만 보인 경우도 있다.
전국 지자체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판국이다. 이 같은 와중에 아무리 지역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행사라고 하지만 섣불리 학생 단체관람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충북교육청도 이에 앞서 수학여행과 단체관람, 단체행사 등의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보건당국이나 의료진들은 신종플루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말라고 하면서도 다중집합장소 출입 자제와 개인위생 관리 등 철저한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외국인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관람하고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면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항의와 책임 추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달 ‘신종플루의 확산 추세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국제공예비엔날레 단체 학생관람을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신종플루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선 학교장들은 대부분 도교육청이 최종 지침을 내려주길 내심 기다리고 있다. 지침에 따른 단체관람이라면 감염자가 발생해도 책임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6월 공예비엔날레 주최 측에서 단체관람을 타진해 올 때만해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신종플루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데 어떻게 선뜻 가겠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예비엔날레 단체관람 여부는 학교 자체에서 결정하기 보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침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국제공에비엔날레는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세계 53개국 작가와 지역 작가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40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신종플루 여파로 청주지역 일선 초·중·고 학교장들이 청주권 최대 규모 행사인 국제공예비엔날레 단체관람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공예전을 교육적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지만 자칫 ‘신종플루가 창궐한데 사지에 데리고 갔다’는 책임과 비난의 역풍을 맞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기간인 이달 말부터 초겨울인 11월 초엔 찬바람이 시작돼 질병감염이 확산되는 시기로 교육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 지 공예비엔날레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 온 7일 현재 관람여부를 분명히 밝힌 학교는 도내에서 한 곳도 없다. 대부분 추이를 지켜봐 가며 단체관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단독 결정엔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대두되기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학교는 단체관람 계획을 세웠다. 청주시 등 관계당국과 주최 측의 협조요청뿐만 아니라 국제공예전을 관람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며, 특히 학생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예기치 않게 바뀌었다. 여름방학 개학이 연기되고 휴교까지 나오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내 일선학교에선 지난 4일까지 47개교에서 학생 181명, 교직원 5명 등 186명이 신종플루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물론 이들 중 확진환자로 판명된 경우도 있고 유사증세만 보인 경우도 있다.
전국 지자체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판국이다. 이 같은 와중에 아무리 지역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행사라고 하지만 섣불리 학생 단체관람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충북교육청도 이에 앞서 수학여행과 단체관람, 단체행사 등의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보건당국이나 의료진들은 신종플루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말라고 하면서도 다중집합장소 출입 자제와 개인위생 관리 등 철저한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외국인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관람하고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면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항의와 책임 추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달 ‘신종플루의 확산 추세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국제공예비엔날레 단체 학생관람을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신종플루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선 학교장들은 대부분 도교육청이 최종 지침을 내려주길 내심 기다리고 있다. 지침에 따른 단체관람이라면 감염자가 발생해도 책임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6월 공예비엔날레 주최 측에서 단체관람을 타진해 올 때만해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신종플루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데 어떻게 선뜻 가겠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예비엔날레 단체관람 여부는 학교 자체에서 결정하기 보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침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국제공에비엔날레는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세계 53개국 작가와 지역 작가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40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