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지역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계획이 늦어지면서 이 사업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3100억 원을 투자 중인 롯데가 인근인 공주에 또 다시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지 의문이라는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다.

6일 충남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완구 충남지사는 지난 7월 21일 서울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백제문화권의 하드웨어 완성을 위해 반드시 롯데그룹이 공주에 투자해야 한다"라는 의지를 건넸다.

이 지사와 신 회장의 이날 만남은 지난 5월과 7월 8일에 이어 3번째로, 첫 만남부터 보면 5개월 정도가 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충남도는 현재까지 롯데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 지사와 신 회장 만남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러 차례 롯데 측에 건의 했지만 ‘자체 검토만 하고 있다’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가·부결정을 떠나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마 리조트 시설이라든지 분양이라든지 등 꼼꼼히 따져 볼 일이 많을 것”이라며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투자 결정도 6~7개월 정도 소요돼 이번에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고 충분히 투자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그룹 관계자는 충남도의 이 같은 ‘낙관’과 달리 ‘글쎄’라는 반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지 말지에 대한 내부검토 중에 있다”며 “충분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것은 사업을 한다는 전제 아래 내부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부결정을 하기 위한 검토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투자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면 벌써 충남도에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의향을 타진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롯데 측에서 관심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이유는 인근인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대규모로 투자하고서 또 다시 공주에 비슷한 내용으로 투자하는 일이 사실상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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