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포스코 계룡 더샵’ 미분양 물량을 할인판매해 제값을 주고 산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다.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된 기분양자들은 포스코건설 본사까지 방문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요구한 것은 물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포스코 계룡 더샵’ 입주민들이 포스코건설에 항의하는 이유는 포스코건설 측이 미분양 물량을 할인해 팔면서 기존 계약자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계룡 더샵’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987가구 가운데 정상분양가로 분양받아 입주한 주민이 360가구에 불과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이 지난 5월 국방부에 군 관사로 72가구를 매각하면서 17% 할인해 분양했다.

포스코건설이 국방부에 군 관사용으로 매각한 평형은 108.722㎡(32평)으로, 총 분양가에서 3000만 원가량 할인해줬다는 게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비대위 측은 포스코건설 본사를 방문해 “뒤늦게 분양받은 국방부에게는 집값을 17%씩이나 깎아준 탓에 정상적으로 분양받아 집값을 전부 낸 사람만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기분양자에게도 동일한 할인혜택을 주고 아파트 단지 활성화를 위해 잔여세도 할인분양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 측은 기존 계약자까지 할인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지난 1월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정책 일환으로 국방부에서 군 관사용 주택을 추진했으며, 각 부대별 엄격한 선정조건과 부합된 대상아파트를 심사한 결과 충남에서 ‘포스코 계룡 더샵’이 선정돼 72가구를 할인 매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포스코건설 측은 “포스코 계룡더샵 미분양 물량을 군 관사 용도로 매각할 당시 약 17% 할인했으나 이는 대금납부조건이 일시불이고 72가구 대량 매각으로 3년 분할 납부조건 및 개별매각과 비교시 금융비용·영업 경비 면에서 결코 과다한 할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비대위 측은 분양받기 전에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분양률이 70%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분양받은 가구는 200여 가구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분양가를 정상적으로 낸 입주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며 “억울한 일을 당했으나 포스코건설 측에서 동일한 할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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