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3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국무총리에 지명된 가운데 그의 고향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덕지리의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 ||
분강리와 덕지리 마을주민들은 각자 자신의 마을이 정 전 총장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태어난 곳이든, 자란 곳이든 모두 정 전 총장의 고향"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전 총장의 국무총리 지명 사실이 확정 발표된 뒤 두 마을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정 전 총장의 총리 지명사실을 축하하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분강리 주민들은 총리 지명사실이 발표된 직후 마을회관 앞으로 꽹과리와 징 등 사물을 들고 나와 축하의 한마당을 연출하고, "우리 마을에서 재상이 나왔다"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분강리에 사는 정 전 총장의 내사촌(고모의 아들) 유근덕(70) 씨는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하고, 차분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 전 총장의 탄천초등학교 1년 선배인 박노후(64) 분강리 이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학창시절을 여기서 보냈다"며 "나라와 고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범락(78) 분장리 마을회장은 "분강리가 지금은 37호의 작은 마을이지만, 과거에는 공주 인근지역의 세곡(稅穀)을 모은 곳일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며 "재상이 난 것도 그런 기운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덕지리 마을 주민들도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을 곳곳에는 '축 탄천면 덕지리 고향 출신 총리 지명'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마을 경로당 앞에선 풍물 축하공연이 벌어졌다.
정 전 총장의 당숙모 이연희(86) 할머니는 "(정 전 총장의 부모가) 분강리에 살다가 이사와서 덕지리 '세줄'(하효동)에서 낳았으며, 고향이라고 적어도 몇 년에 한 번씩은 인사차 들르고 했다"며 "그렇게 똑똑하더니 나라의 큰 인물이 됐다"며 기쁨에 젖었다.
김기태(71·덕지리) 씨는 "정 전 총장이 태어난 곳은 하효동으로 예로부터 효자(孝子)가 많이 났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라며 "소시적에 분강리로 다시 이사가 별다른 기억 남아있지 않지만, 코 흘리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른다"고 총리 지명을 축하했다.
민영길(57) 덕지리 이장은 "총리 지명은 덕지리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경사"라며 "마을잔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