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에서 청주지역에 분양한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하자 보수 건수가 많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입주민들은 다른 민영아파트처럼 애초부터 주공이 고급자재를 선택했다면 이같이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일 청주 성화동 구룡산 휴먼시아 3단지 입주민들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철에 안방과 거실 등 발코니를 확장한 부분에서 빗물이 새는 등 불편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지난 5월 입주 후 현재까지 세대 당 평균 10여 건이 넘게 하자 보수를 신청했고, 하자 발생 건수는 날이 갈수록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관리사무소를 통해 접수된 전체 470세대의 하자 건수는 모두 7000여 건으로 관리사무소 측은 이 가운데 86~87% 처리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정문 입구에 대리석으로 만든 게이트 조형물 때문에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를 못해 최근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조형물이 상가 간판을 가린다며 상가 입주자들과의 마찰도 빚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아파트 정문에서 차량 3대가 동시에 접촉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입주민 A 씨는 “주공에서 만든 아파트라 믿고 분양을 받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하자 건수도 많고, 내부 수납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문을 출입하는 차량들이 조형물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데다 신호등이 부족해 운전을 하다보면 아찔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주공에서 분양한 아파트뿐 아니라 임대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화지구 휴먼시아 3단지 인근에 위치한 성화 2단지 임대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7년 7월부터 전체 1215세대가 입주를 시작해 2년이 지난 현재에도 한 달에 100건이 넘는 하자 보수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민원의 종류는 발코니 선반장 탈락, 렌지후드 불량, 욕조 실리콘 탈락 등 다양하며, 하자 보수 건수는 지난 7월 108건, 지난달 95건 등 평균적으로 월 120건가량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주공 충북본부 관계자는 “마감재의 질이 민영아파트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은 인정한다”며 “분양가를 위해 적정한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고, 하자 발생 시 즉각적으로 해당 세대를 방문해 보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화 휴먼시아 3단지의 정문 구조물은 설계에 없었던 부분이지만 입주자들이 아파트를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차원에서 별도로 요청해 설치됐다”며 “조감도나 팸플릿에 공지된 부분처럼 자로 잰 듯이 100% 모든 사항이 일치될 수는 없는데다 해당업체의 부도 등으로 아파트 내부 마감재의 변동성은 항시 존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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