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인플루엔자 거점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병원 측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유행성 독감클리닉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진료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환자들 대부분이 신종플루 증상을 정확히 알지 모르고 검사를 받으로 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안타까워요.”

2일 오전 10시 충북지역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청주시 가경동 하나병원에는 신종플루 검사를 받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병원 주차장 공터 한 쪽에 마련된 신종플루 진료 컨테이너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환자를 맞고 있었고 5~6명의 환자가 대기실과 컨테이너 안에서 자신의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실시한 발열검사에 체크돼 귀가 조치된 초등학생과 교복을 입은 중·고생부터 지난 주말부터 고열에 시달린다며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온 주부, 열이 나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직장인까지 그 연령과 직업도 다양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무적으로 진료 전 손소독을 실시했다.

마스크를 쓰고 대기 중인 환자들은 지나가는 주민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고개를 숙인 채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의료진은 환자들의 콧물, 재채기,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후를 체크했다.

이 같은 증상 중 한 가지가 고열과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 열성호흡기질환으로 판단, 의심환자로 분류된다.

이 병원은 평일 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간과 공휴일에는 응급실을 통해 환자를 받고 있다.

오전 11시, 또 다른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충북대병원에는 하나병원보다 더 많은 환자들로 붐볐다.

진료를 받기 위한 대기실에는 10~15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의료진은 바쁘게 움직였다.

한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열이 심해 울음을 멈추지 않아 걱정된다며 빨리 진료를 받게 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는 한 직장인은 “주말 내내 감기 기운이 있고 열까지 나서 고심 끝에 회사에 병가를 내고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보름여 동안 200여 명의 넘는 시민들이 다녀갔다.

거점병원뿐 아니라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거점약국도 늘어나는 환자와 각종 문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청주의 한 거점약국 약사는 “단순 감기환자도 자신이 신종플루임을 의심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환자가 늘었다”며 “문의전화 또한 평소보다 30% 이상은 더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또 “약국에 와서 무조건 약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거점약국에 오면 약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의 확진 판정이 없으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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