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홍성은 험준한 산악이 있는 지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넓은 평야가 발달된 곳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구릉지형이 발달돼 있는 고장이다.

그래서 홍성은 논농사와 밭농사, 축산업이 고르게 발달돼 있는 전형적인 복합 농업지역이다.

특히 축산 분야가 특화돼 있어 전국에서 소와 돼지를 가장 많이 기르는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농업의 근간인 논농사 역시 홍성의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분류된다.

홍성에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관리하는 10개의 저수지가 있고, 그중 홍양저수지는 여러 모로 가장 상징성 있는 저수지다.

홍양저수지는 홍동면 화양리에 위치해 있어 '홍양'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지역 내에서는 '빼뽀저수지'란 이름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저수지가 조성되기 전 이 일대에 '빼뜰'이란 취입보가 설치돼 있었고, 그것이 훗날까지 지역 내에서 통하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농업용수 기능

지난 43년부터 축조를 시작해 45년에 준공된 홍양지는 21년에 준공된 벽정저수지에 이어 군내 두 번째 오랜 역사를 가졌다.

수년 전부터 보령댐 광역상수도가 홍성지역에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는 홍성주민들이 보령댐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 홍양지는 홍성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활용됐다. 지금은 순수 농업용수 기능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홍성시가지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홍양지는 홍성읍 구룡리와 금마면 용흥·송암리, 홍동면 수란·신기·금당·효학리 일대 2410㏊를 유역으로 한다.

만수면적 85㏊, 총 저수량 166만t 규모인 홍양지는 홍성지역 최대 곡창지역인 홍성읍 구룡·고암리, 금마면 장성·신곡·죽림·화양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수혜면적이 442㏊인 홍양지는 홍성지역 최고의 저수지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및 저수지 준설을 대대적으로 시행해 수십년 묵은 바닥의 토사를 제거해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이 때문에 각 농토에 공급되는 물이 무척 맑아져 농민들의 만족도도 더불어 크게 향상됐다.

축산군인 홍성에는 많은 축사들이 있고, 이 때문에 저수지 수질관리가 항상 최대의 관건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는 축산폐수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저수지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관광휴양 기능

홍양지는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알려진 명소다.

토종참붕어와 잉어를 비롯해 빠가사리 등 희귀어종까지 다양하게 손맛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홍양지의 인기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수상좌대도 10여 개가 설치돼 있어 저수지 한 가운데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민간위탁을 통해 낚시를 허용하고 있는 홍양지는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많은 조사들이 몰려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최근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돼 찾는 발걸음이 한층 늘었다. 홍양지는 홍성시가지에서 불과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국도 21호선을 따라 예산방면으로 3㎞를 진행하다 만나는 진입로를 따라 1.5㎞를 가면 홍양지와 만날 수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몇몇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있어 꼭 낚시를 즐기지 않더라도 저수지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개발 계획

홍성 군내에서 가장 유명한 저수지인 홍양지는 현재 별다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주변을 개발해 관광 명소화 하려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

2009년 4월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시설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한국농어촌공사는 각 지역의 대표적 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변 개발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소득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지역에서는 홍양지가 그 대상에 포함돼 있다.

장차 홍양지에는 생태공원 형태의 소규모 공원을 비롯해 숙박시설과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저수지 주변을 드라이브할 수 있는 순환도로 개설의 구상도 마련돼 있다. 이 같은 개발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홍성과 예산 일대에 충남신도청이 들어서는 시점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홍성군과 농어촌공사는 홍양저수지가 훗날 용봉산 등 주변 관광지와 연결시켜 홍성지역의 대표적 관광휴양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지금은 홍성지역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에 머물고 있고, 일부 낚시인들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수년 후에는 전국적 명소를 만들겠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야심이다.

'빼뽀'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지역민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홍양저수지는 장차 홍성의 대표적 명소가 될 전망이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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