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내년 관광객 5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허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관광객 수가 어떻게 산정됐는지 의문이다.

충북과 대전, 충남 등 충청권 3개 시·도가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올해 인천에 이어 '2010 대충청 방문의 해' 공동 개최지로 선정됐다.

도는 청정 충북을 주제로 대전, 충남 공동사업 9개와 도내 12개 시·군과 연계한 자체사업 91개 등 모두 232억 원 규모의 100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남대 전국 치어리더 축제와 향토음식문화축제, 불교문화페스티벌 등 도가 자체적으로 구상한 대형 이벤트도 개최하는 등 '대충청 방문의 해'를 통해 5000만 명 관광객 유치, 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 중 도가 5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목표로 설정한 수치에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 국민 전체 인구가 내년 한 해 동안 충북을 다녀갔다는 셈이 돼 5000만 명 관광객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는 이 같은 수치를 지난해 충북에서 열린 각종 지역행사나 축제, 관광지 등을 방문한 4000만 명의 관광객 수를 바탕으로 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도에 기록된 관광객 수는 지역민까지 포함된 시간대별 평균 수치로, 사실상 충북을 다녀간 관광객 수보단 추상적인 산술적 수치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동네주민이 지역축제나 거주지 유명 관광지를 다녀와도 모두 관광객 수에 포함돼 관광을 목적으로 충북을 다녀간 순수 관광객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를 관광 기초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 지역행사나 축제에 기록된 관광객 수가 특정시간대 방문한 평균 사람 수로 전체 관광객 수를 산정하고 있어 실제 방문자 수보다 부풀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를 돋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관광객 수를 부풀리기보단 지역관광의 문제점과 대안 제시를 위해 정확한 관광객 산정이 요구된다.

도 관계자는 "관광을 위해 충북을 방문한 순수 관광객과 지역민 등을 구분하기가 사실적으로 힘들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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