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노인일자리경진대회가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시청 에서 열린다. 대전시청 제공  
 

대전시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청 3층 대강당과 2층 전시실, 1~3층 로비 등에서 ‘It’s Daejeon 2009 대전노인일자리경진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즐겁고 활기찬 노년, 행복하고 안정된 노후’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노인일자리경진대회는 고정화되고 정형화된 기존 노인일자리박람회를 지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시는 단순히 노인 취업알선에 그치지 않고 행사를 통해 노인 근로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키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 체험사례발표회를 개최하는 한편 기인명기 시니어선발대회와 실버예술경연대회 등을 마련, 노인 스스로 ‘일하는 노인’이라는 자긍심을 고양시킨다는 계획이다.

총 1억 1221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행사는 대전시와 보건복지가족부, 대전지방노동청이 공동 주최하고 대전시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경진대회 사무국이 주관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와 대전노인종합복지관협회,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대전중소기업지원센터, 대전자원봉사자지원센터, 대전시니어클럽협회,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중부지역본부가 협력에 나선다.

이번 노인일자리경진대회는 기존 노인일자리박람회와 차별화를 위해 일자리 경진대회 형식을 도입, 체험사례발표회와 생산품전시회, 사진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노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시는 장기간 일손을 놓았던 노인조차 역동적인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관람하는 등 행사참여를 통해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경쟁적으로 발산토록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통해 노인 스스로 일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배양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데에 근본 목표를 두고 있다.

노인에게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노동을 통한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지역사회 공동체가 노인근로에 대한 책임감과 사회 전계층에 대한 고차원적 연대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실제 대전지역 노인인구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이미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7%를 넘어서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대전(2006년 당시 노인인구 10만 5715명, 7.2%)은 2008년 말 현재 노인인구 12만 명(11만 9222명)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22년에는 노인인구비율이 현 수준의 2배(14%)가 넘는 23만 명(14.7%)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사회 진입도 초읽기에 돌입한 셈이다.

프랑스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15년이 소요됐고 미국과 스웨덴이 각각 73년과 40년이 걸렸던 점을 비교해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속 행진이다. 시에 따르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대전은 오는 2028년 총인구 20%가 노인인구를 이루는 초고령사회(노인인구 32만 1000명)에 들어서게 된다. 노인인구 증가 대비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노인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독거노인은 총 1만 5177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구별 독거노인 현황은 △동구 5029명 △중구 3273명 △서구 4745명 △유성구 537명 △대덕구 1593명 등이다.

또 지역 치매노인도 전체 노인인구의 8.3%인 9895명(2008년)에 이르는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노인복지 수요는 폭발적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물론 현실성 있는 해법으로 근로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에 대한 마땅한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요청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인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 마련과 제공을 통해 자활에 필요한 소득을 확보케 하고 경제활동에 일익을 담당케 함으로써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도모케 해야 하는 것이 시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취지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6회째 맞고 있는 노인일자리박람회는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일손을 일찍 놓아야 하는 노인에게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노인에게 삶에 대한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시는 이번 박람회기간 500명 취업 알선과 100명 이상 일자리 창출·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시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였다.

처음 박람회가 개최된 2004년에 66개 업체 563명을 시작으로, △2005년 86개 업체 993명 △2006년 98개업체 804명 △2007년 136개 업체 1015명 △2008년 132개 업체 1139명 등 일자리를 확보했다. 올해는 취업알선보다는 경진대회 취지를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데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경제 상황과 기업여건 등을 감안, 다소 목표치를 낮게 잡고 있지만 시는 목표한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우선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공공·민간 분야별 일자리 연계를 위해 구인·구직자 간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지난 1일 현재 시에 접수된 60세 이상 구인 희망업체는 총 42개 업체, 821명이다.

행사 당일 구인업체 수와 일자리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노인이 단순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용역직이 54개 업체 384명으로 가장 많고 △생산 및 판매 15개 업체 91명 △전문직 8개 업체 69명 △기관·단체 5개 업체 277명 등이다.

시는 이날 행사에 구인을 희망하는 100여 개 업체와 구직을 희망하는 대전시 거주 60세 이상 구직자 5000여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현장에서 구인업체 상담 및 게시공고를 위해 3인 이상 채용하는 업체에게 별도 상담부스 40개 무료 설치를 지원하는 한편 42개 업체에 대해 게시판 공고 참여도 병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현장 이력서 접수업무 지원을 위해 컴퓨터 50대와 복시기 5대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인력도 배치키로 했다.

이날 취업을 희망하는 만 60세 이상 구직자는 주민등록증과 이력서를 지참하면 되고 구인업체는 사업자등록증과 참가신청서 등을 접수하면 된다. 구직희망자 이력서 대필 및 복사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취업 관련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유용한 세무·법률 등 전문가 상담코너도 운영한다. 시는 취업박람회장을 방문한 구직자 편의를 위해 곳곳에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안내데스크도 설치한다.

참여직종은 60세 이상 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직종이면 가능하지만 다단계판매나 영업직 등 부적합한 업종은 제외시켰다.

시는 박람회가 끝난 후 노인 일자리를 알선과 동시에 행사 당일에도 취업 알선뿐만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인업체 개발 외에 올해는 특색 있는 노인일자리경진대회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대강당에선 구별 대표자(총 5명)가 참가하는 노인 일자리 관련 체험사례발표회가 벌어진다.

또 특별한 재능을 가진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기인명기 시니어선발대회도 펼쳐진다.

행사기간 노인복지관별 팀을 대상으로 사물놀이와 댄스, 민요, 장수춤 등을 선보이는 실버예술경연대회도 개최한다. 1층에선 노인 일자리 활동을 내용으로 60세 이상 어르신의 사진공모전이 개최된다. 또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한 공산품과 농산품을 전시·판매하는 노인 일자리 생산품 전시회도 1층에서 열린다. 시청 2~3층에 내과·안과·치과 진료와 쑥뜸, 수지침, 보청기, 스트레스 상담 등 의료 및 건강관리서비스관도 운영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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