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일선 학교에 신종플루 발병자가 급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고교생의 경우 개학과 함께 중간고사 대비 체제에 돌입해야 하고 대수능모의고사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전국단위 시험도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신종플루로 인해 성적관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불이익을 걱정한 일부 학생들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 후에도 학교에 나와 시험을 치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충남지역 학교들의 학사일정에 따르면 일부 고3 수험생들은 이미 중간고사 시즌에 돌입했고 대부분의 다른 수험생들 또한 늦어도 내주부터 중간고사를 치른다.

11월 수능을 보는 고3 수험생들의 경우 빠듯한 학사일정을 감안해 개학과 동시에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이다.

또 전국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대수능모의평가가 3일로 예정돼 있고 고 1, 2학년 학생들 또한 17일 일제히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학교 자체적으로 치르는 사설 모의고사나 영어듣기평가도 9월 한 달 동안 빽빽하게 짜여져 있고 대전지역 중학생들의 경우엔 2일 시교육청이 주관해 실시하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러야 한다.

이처럼 개학과 동시에 학교들이 일제히 평가체제에 돌입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신종플루로 인해 자칫 성적관리에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전 모 고교에서 최근 신종플루 진단을 받은 학생이 그 사실을 숨기고 등교한 사례나 울산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학교에서 4시간 동안 중간고사를 본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성적에 대한 우려가 신종플루 추가 확산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상황.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에 걸린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아도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직전 치른 시험 성적을 80~100% 반영토록 돼 있다”며 성적엔 불이익이 없음을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또한 중간고사 등 각종 시험에서 신종플루 확진·의심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른 학생과 격리돼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3 자녀를 둔 대전 서구의 한 학부모는 “당장 3일 치러지는 대수능모의고사는 대입을 가늠할 주요 잣대인데 못 보는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하는 등 학부모들의 성토가 계속되고 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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