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한 후폭풍이 충청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지 하룻만인 31일 대전과 충남지역 내 선진당 소속 자치단체장들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어지는 등 급격한 정치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심 전 대표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신당 창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또 탈당은 보류하고 있지만 심 전 대표를 따르는 선진당 내 인사들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 전 대표 탈당에 따른 여파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준원 공주시장과 김태룡 공주시의회 의장은 31일 오전 공주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전 대표가 선진당을 떠나는 안타깝고 아쉬운 현실을 지켜보면서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에는 고광철 공주시의회 부의장, 이동섭·윤구병·이범현·양준모·이충열·조길행 의원 등 8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심 의원을 국무총리로 기용하고자 한다면 당리당략을 떠나 지원해야 옳을 뿐만 아니라, 충청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협잡을 서슴지 않는 인사로 매도되는 분위기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진당 소속 최홍묵 계룡시장과 류보선 계룡시의원도 이날 심 전 대표의 탈당에 합류했다. 충남도의회 전인석·박공규 의원도 이날 심 전 대표의 옥룡동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심 전 대표의 충정이 묵살되고 훼손·폄하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더 이상 선진당은 희망이 없고,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는 정당이라고 판단해 탈당을 결행한다”고 밝혔다.

유한식 연기군수도 이날 선진당을 탈당했다. 연기군의회 진영은 의장과 조선평·김학현·임창철·황순덕·이경대·유용철 의원 등 7명도 탈당을 선언했다. 대전에서는 심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대전대 박광기 교수도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중앙당 당직자인 심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심 전 대표는 동반 탈당을 희망하는 당직자들에게 당에 남아 줄 것을 당부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선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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