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대학교 기숙사나 전세 임대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자 기존 입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전에서 현재 미분양 아파트를 대학교 기숙사나 전세로 전환하려는 곳은 2개 단지로, 입주민들은 “아파트 가격하락이 초래된다”며 건설사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송대가 최근 전세로 전환한 주택공사의 동구 천동 휴먼시아 미분양 물량 가운데 52가구를 전세 계약한 후 기숙사로 사용하려고 해 기존 입주민들이 주공을 상대로 “단지 가치가 떨어진다”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우송대가 미분양 아파트 52가구를 전세 계약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31일 동구청에서 주공 및 우송대 관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철회를 주장하며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주공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우송대 측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외국인 교수 등의 사택으로 사용한다 해 전세계약했으나 최근에 기숙사로 활용하다고 전해와 입주민들의 민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일러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공과 우송대, 입주 민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입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덕테크노밸리 대우푸르지오 아파트(2차) 단지도 대우건설에서 미분양 물량에 대해 전세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입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70여 가구 입주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임대 전환 철회 등의 요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아파트 곳곳에 내거는 등 건설사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초 분양사로부터 50% 이상의 분양률을 믿고 입주했는데 최근까지 파악한 결과 총 302가구에 입주가구 수가 100가구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입주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된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전에 입주민들에게 미분양 물량을 전세 임대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현재 1가구도 전세 계약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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