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남대 갈등 타개를 위한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의 활동이 중대 기로에 서고 있다.

송용호 총장의 사태 수습안 수용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영대학원장이 교권침해를 들어 반발한데 이어 중재안의 핵심 중 하나인 경상대학장 재임명건이 교내 단과대학장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부결된 것.

충남대에 따르면 31일 교내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7월 사퇴한 박 모 전(前) 경상대학장의 학장 임명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으나 반대 8명 대 찬성 6명으로 학장 임명안이 부결됐다. 박 전 학장의 재임명안은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이 학내 갈등 타결책으로 송용호 총장에게 제시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이날 교내 인사위원회에서 박 전 학장의 임명건이 부결함에 따라 경상대 비대위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 전 경상대학장은 당시 경상대학장에서 사퇴한 뒤 지난 12일 재출마해 또 다시 당선됐으나 교내 인사위원회는 박 전 학장의 사퇴전력을 들어 학장 임명에 관한 심의를 보류했었다. 이에 대해 학내에선 사실상 원로교수 중재위 활동이 불발로 그친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송 총장이 중재안을 수용키로 한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학내 갈등이 송 총장의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의 분리 선임에서 촉발된 만큼 경영대학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송 총장의 진정성이 보다 핵심 문제란 것이다.

반면 이번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의 중재안에 대해 문제점을 찾는 시각도 있다. 경상대 교수회의 의결이란 절차를 밟기는 했으나 사퇴를 했던 학장을 다시 재임용한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적잖은데다, 학내 갈등 해소를 이유로 이미 심의를 보류키로 한 사안을 번복할 경우 자칫 학내 공식기구 위에 군림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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