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마트 타임월드점 철수 소식에 자사 제품을 위탁판매하던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판로개척 및 경영자금 확보 기반이 취약한 이들이 주요 판매처 한 곳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대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는 ‘TJ마트 타임월드점과 시청점 통합 운영계획’에 따라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내 TJ마트를 10월 16일자로 철수, 시청점과 통합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중기센터가 TJ마트 시청점과 타임월드점 등을 운영하며 떠안은 적자가 최근까지 8억 7000만 원을 기록,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중기센터는 향토기업을 보호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1999년 TJ마트 사이버쇼핑몰을 시작으로 2000년 시청점, 2004년 타임월드점을 개장해 각각 운영하고 있다.

특히 TJ마트 타임월드점은 매장 면적 340㎡에 95개의 지역 중소기업이 입점해 있다.

이에 따라 상품을 TJ마트 타임월드점에 위탁 판매하던 중소기업들은 최대 판로(販路) 중 한 곳을 잃게 돼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 대전에 지역제품이나 브랜드 홍보를 위한 창구는 현재까지 중기센터 내의 TJ마트 시청점·갤러리아점·사이버점 등에 불과한 상태다.

중소기업들이 가장 고전하는 부분은 마케팅 분야로 고급기술력으로 제품생산까지는 잘하지만 막상 판매를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일은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이라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홍보부족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

지역에서 핸드백을 생산, 제품을 TJ마트 타임월드점에 위탁 판매하는 윤희선 에이피 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홍보와 판로확보가 되지 않아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전시·판매장이 줄면 당장 매출 감소도 문제지만 주요 판매처가 사라져 경영난에 직면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중기센터 관계자는 “TJ마트 타임월드점이 시청점과 통합 운영돼도 지역상품 홍보 효과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연계해 지역상품 판로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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