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중재’가 결국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본보 28일자 6면 등 보도>

충남대 갈등 봉합에 나선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의 중재안에 대해 경영대학원 소속 교수들이 교권침해라며 반발, 충남대 내홍 해법찾기가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난과 존립 기로에 선 경영대학원 = 충남대 경영대학원장 등 경영대학원·경상대 교수 8명으로 구성된 경영대학원위원회는 ‘원로교수 6인의 건의문에 대한 경영대학원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총장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중재위의 건의안은 충남대 경영대학원과 무관하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경상대 비대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충남대 경영대학원위원회가 지난 24일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의 현 경영대학원장 사퇴를 골자로 한 중재안과 이에 대한 송용호 총장의 수용 방침을 정면 거부하고 나선 것.

이들은 이날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이 경상대 비대위 일부 교수들의 의견만을 반영하고 경영대학원을 철저히 유린한 건의문을 발표했다”며 “경영대학원과 관련한 일련의 공적인 행정행위가 무력화되고 희화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경상대 비대위 교수들과 중재위 원로교수, 총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계속 자행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학 안팎에서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학내 공식 절차를 밟아 선임된 경영대학원장을 갈등 봉합을 이유로 중도하차시키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과 정책의 신뢰성을 흔들 수 밖에 없고 권력다툼이 끊이지 않는 대학교수사회 구조상 되풀이 안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경영대학원 역시 교수회와 원로교수, 총장까지 나서 사태 해결을 위한 중지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식으로 학내 구성원의 노력을 외면하는 행보는 아집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강하다.

◆색깔론 자초한 원로교수 중재위 도마 = 원로교수 중재위원들의 편향성 시비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김필동 교수)는 당초 발표한 5인 중재위원 체제와 달리 중간에 분쟁 당사자인 경상대 비대위와 연계된 모 교수가 중재위원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중재안이 송 총장에 대해 독선적으로 대학운영을 한다고 비판하던 경상대 비대위의 손을 사실상 들어주고 경영대학원의 희생을 강요한 점도 이해당사자들이 수긍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결국 일련의 갈등이 다시 총장의 개혁 행보를 둘러싼 독선이나 아니냐란 성격 문제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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