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심각한 경영난으로 운항 중단에 들어갔던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회생 여부가 31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성항공 측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모 금융기관과 M&A를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기업회생절차를 마친 뒤 오는 10월경 항공기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성항공은 31일까지 국토해양부에 부정기항공운송사업 취소 유예를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을 경우 부정기항공운송사업 등록을 유지해 회생절차를 밟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30일 현재까지 한성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위한 신청을 하지 않아 재취항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한성항공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지켜본 뒤 기업회생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내부 검토 후 등록을 취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름 값 폭등과 신종플루 등 관광업계에 여러 악재가 발생하면서 한성항공의 회생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정황이 안 좋은 것 같다”며 “한성항공의 회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항공기를 예매했던 고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성항공 관계자는 “해당 법무법인에 의뢰한 결과 공정하게 투자자를 모집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기에 최근 공개매각을 거쳐 가계약을 했던 모 금융기관이 입찰을 통해 정식 수순을 밟게 됐다”며 “모든 준비가 마무리돼 3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이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회생하는 게 최고의 목표이기 때문에 며칠 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박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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