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 농업기술원 식량자원과 이윤상 연구사가 기계이앙으로 재배된 피를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조선시대까지 오곡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감자, 고구마, 메밀 등과 함께 구황작물로 재배된 잡곡 '피' 기계이앙 재배법이 전국 최초로 개발됐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전국 최초로 기계이앙을 통한 피 재배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식용 '피'는 수수나 조와 비슷하게 생겨 밥을 지으면 조보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을 내며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칼슘, 인, 철분, 식물섬유가 2~4배 많이 함유돼 있다. 또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항암, 황산화 활성성분도 포함돼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006년 벼 대체작목 개발과 신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로부터 '피' 유전자원 21종을 분양받아 종자 증식과 식용계통 선발 등 3년 동안 연구를 거쳐 재배법을 개발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식용 피는 5월 벼 기계이앙상자에 파종해 20일가량 육묘를 한 후 6월 상순에 3.3㎡ 당 70주를 이앙하면 10a당 207㎏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식용 피는 생육기간이 3개월가량으로 극조생 벼보다 짧고 산간지나 간척지 등 척박하고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생육에 필요한 물 요구량도 적은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식용 피를 논에서 재배할 경우 잡초관리에 유리하고 벼에 비해 병해충 방제횟수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등 친환경농법 재배에 적합하다.

도 농업기술원은 내년부터 식용 피를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 기능성 제품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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