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택마련저축(이하 장마저축)에 적용되던 소득공제와 비과세 등의 혜택을 축소하는 정부 방침 발표된 후 은행에는 이와 관련된 문의 또는 항의성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시중은행 지점마다 장마저축 혜택 축소와 관련해 기존 가입자와 가입 예정자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장마저축은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매년 납입금액의 40%(연간 300만 원 한도)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과 7년 이상 가입 시 연 15.4%의 이자소득세 면제로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가입자가 125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6일 정부가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을 올해까지로 제한하고, 오는 2012년에는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폐지하는 방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가입자들이 혼란에 빠진 상태다.

장마저축 가입자 김 모(39·대전시 중구) 씨는 “많은 서민들이 나 처럼 내 집 마련의 꿈과 비과세 혜택에 끌려 가입했는데 정부가 하루아침에 이를 뒤집을 수 있느냐”며 “이러고도 친 서민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장마저축의 신규가입은 올해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을 예정했던 사람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마저축 기존 가입자가 가입 5년 이내에 중도해지하면 그 동안 받았던 혜택까지 소급되기 때문에 항의성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3년간의 비과세 혜택과 함께 금리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것 등 장점이 많다는 점을 애써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납세자연맹 등 시민단체들도 “근로소득자 소득공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장마저축 혜택 축소가 서민과 근로자에게 불리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각 은행들은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28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장마저축 소득공제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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