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6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심대평 총리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심 대표의 총리설과 관련 “외부의 추측과 풍문에 좌우돼 우리 당의 내분과 같은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당내 입조심을 주문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심 대표의 총리설에 대해 내홍을 우려해 특별히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자 반대 입장을 완곡하게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있다.

실제 심 대표의 총리설이 나돌 때마다 선진당은 보이지 않은 내홍이 당을 감싸고 돌았기 때문이다.

당초 심 대표의 총리설은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시절이었던 2008년 1월 처음으로 대두됐다. 이어 지난해 6월에 심 대표의 총리설이 또 다시 불거진 후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개각을 앞두고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이 선진당을 또 다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6월 두 번째로 심 대표 총리설이 나돌았을 당시에도 당내 반대기류가 분명했지만 오히려 실체없는 소문으로 인해 당이 더욱 어수선했다.

게다가 그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의원들과 심 대표와의 관계가 한 때 소원해지기도 했다.

선진당은 특히 이번에 3번째로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이 나돌자 소속 의원들은 아예 함구하고,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심 대표가 선진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당의 대표라는 점을 감안, 소속 의원들은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에 대해 표면적인 찬반 논의가 불거지는 것조차 조심하는 등 최대한 조용한 해결을 바라는 분위기였다.

이 총재 역시 심 대표의 총리설에 대해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개각을 앞두고 심 대표의 총리설이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지 급기야 반박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 총재의 언급과 관련 한 고위당직자는 “이 총재가 당내분을 우려해 함구령 식으로 말을 한 것이지만 결국 심 대표의 총리설을 흘리는 외부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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