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다중이용시설들이 신종플루 확산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지역 감염자들이 어떠한 경로 감염됐는지 명확한 규명 없이 늘어나고 있고, 치료제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팽배하는 데서 비롯된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이같은 현상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의 한 식당은 이달 매출이 전달보다 확연히 감소했다.

생선탕과 찜류를 주메뉴로 하는 이 식당은 지난 7월까지 매일 빼곡한 예약손님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달 들어 예약 손님이 2/3 줄어들었다.

신종플루 위험이 증대되면서 가족단위 손님은 물론 단골고객마저 여럿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식당업주 김 모(62) 씨는 “신종플루 감염자 확산과 감염 우려가 증대돼 자주 찾던 고객들이 가족모임 또는 회식 등을 기피하고 있다”며 “저도 자녀들에게 가능한 한 다중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라고 하는데 식당 고객 역시 그런 마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식당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줄어 식당업주는 계속 영업을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처럼 신종플루가 연일 세간의 화젯거리가 되면서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불필요한 대면접촉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

대전 탄방동의 모 PC방도 매출 감소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방학 중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 등을 즐기며 일상을 보냈지만 올 8월에는 좀처럼 손님을 찾아볼 수 없다.

방학 중 학원을 마치고 PC방을 찾던 학생들이 학부모의 신종플루 조심 당부에 출입을 꺼리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지역 감염자의 경로를 알 수 없어 최대한 다중이 사용하는 물품(?)에 접촉하는 행위를 금지하라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주인 김 모(48·여) 씨는 “예년 이맘 때가 되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가득 찼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용객의 수를 손으로 헤아릴 정도”라며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감소하는 등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에 더불어 신종플루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모(42·여) 씨는 “자녀들이 방학 중 주로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냈지만 올해는 가능하면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게임하는 자녀를 보면 화도 나지만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차라리 안전한 집안에서 친구들과 즐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최근 외식도 멀리하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 부족으로 자칫 감염이 될 경우 생존(?)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는 우려가 발동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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