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세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의사들이 신종플루 치료제를 암암리에 비축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물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일부 병·의원 의사들이 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다는 고유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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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지역 신종플루 치료거점약국에 따르면 일부 병·의원 의사들이 가족들 명의로 타미플루 처방전을 발행해 약을 챙기는 '얌체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대덕구의 치료거점약국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 의사들이 가족 등 친인척 명의로 신종플루 급여처방을 통해 타미플루를 타가는 경우가 있다"고 일부 의료진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있음을 밝혔다.

이들 의사는 신종플루 감염 여부가 의심스러운 의심환자의 경우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치료제 급여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병·의원에서 타미플루 비급여 처방을 받았을 경우에는 거점약국에서도 조제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가족 명의라고 하더라도 급여 처방의 경우 약은 받을 수 있다.

또 일부 의사들은 향후 신종플루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한정된 물량만이 확보돼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이 예상돼 사전에 확보하자는 차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일부 의사들의 행태에 대해 보건당국에서는 각 병·의원에 공문을 보내고 거점약국에 대한 방문 등을 통해 행정적인 지도에 나서고 있다. 또 거점약국에서도 의심환자의 경우 처방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환자 상태가 양호할 경우 병원 측에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 등 치료제 남발을 방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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