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참으로 힘이 듭니다."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우수 기능인들이 판매고에 허덕이며 꿈을 접거나 외지로 떠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나라장터 등에서 판매되는 전통공예 매출은 대전·충남·충북지역 내 연간 각 2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각 지역별 연 매출 2억 원 중 악기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80∼90%로 나머지 전통공예는 설 자리가 없은 셈이다. 악기류의 경우도 각급 학교에서 필요한 물량을 지속적으로 발주해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여러 우수 기능인이 나눠 수주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익 규모는 형편없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등으로부터 기술을 이수받은 우수 기능인들의 한숨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지자체 대표 브랜드 선정, 전국 대규모 공예대전 수상 등 경력이 화려해도 지역민 등의 전통공예제품 관심 뒷전으로 우수 기능인들은 직업을 포기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선 대전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은 "대전지역의 우수 기능인들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월 평균 3000만∼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제조원가 등을 계산하면 매출이익은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우수 기능인들이 직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3대째 옻칠공예를 하고 있는 김용오(47·고려공예 대표이사) 씨는 천직으로 삼은 전통공예 전승을 포기하려고 여러번 고민에 빠졌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대전 대표 브랜드로 선정되고, 전국 대회에서도 수상했지만 판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질 않아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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