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2년 7개월 만에 비행시간 3만 시간을 채운 객실승무원을 배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7년 1월 입사한 박길영(55) 수석사무장이 지난 20일 파리발 인천행 KE902편 근무를 마치고 도착해 현직 근무자 가운데 유일하게 비행 3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3만 시간 돌파는 지난 1990년 운항 승무원인 양수석 기장과 지난해 객실승무원 김병균 사무장이 있었지만 모두 퇴임한 상태다.

비행 3만 시간은 거리로 치면 약 2650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늘에서만 만 3년 6개월을 근무하며 지구를 662바퀴 돈 것과 같은 대장정이다.

박 수석사무장은 지난 1999년과 2004년 각각 비행 2만 시간과 2만 5000시간을 돌파한데 이어 내달 정년을 앞두고 3만 시간 비행이라는 대 기록을 세운 것.

박 수석사무장은 “강산이 세 번 변하고도 남는 32년 동안 선·후배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3만 시간 비행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며 “정년 때까지 하늘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후배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객실승무원으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수석사무장은 이어 후배들에게 “해외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 승무원을 지원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꾸준한 자기 계발을 통해 멀티플레이어가 돼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항상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시켜주길 바란다” 당부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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