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형 승용차보다는 중형 이상 차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 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1ℓ당 평균 1400원대를 기록한 뒤 지난 3월 1500원대로 올라갔다.

더구나 지난 7월부터는 1600원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달 현재 대전 대덕구의 경우 평균 1692원을 나타내며 17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이 지역 최고가는 1785원을 기록했다. 서구 역시 평균 1693원을 기록 중인 가운데 지역 최고가는 1798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성구는 평균 1716원으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평균 1700원대를 넘어섰고, 최고가도 1789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유럽 전자거래에서 한때 74.48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앞으로도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지역민들은 소형 승용차보다는 중형 이상 승용차를 선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활동상의 위축보다는 운전상 편리성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대전시의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소형 승용차는 지난 6월 10만 3462대로 전달보다 876대가 줄어들었다.

지난 7월에도 소형 승용차는 10만 2457대로 파악돼 전달보다 오히려 1005대 감소했다.

그러나 중형 승용차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1807대와 1203대 증가했고, 대형 승용차도 지난 6월과 7월 각각 865대와 530대 각각 늘어났다.

휘발유 가격 오름세 속에서도 아이러니컬하게 휘발유 소비가 많은 중·대형 승용차 증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대전시 자동차등록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운전자들은 기존 소유 자동차보다는 한 단계 향상된 차량을 선호한다”며 “특히 중형 승용차 소유자들은 차량가격 등으로 대형 승용차 전환이 쉽지 않지만 소형 승용차 소유자들은 휘발유 가격과 상관없이 운행 중 불편함 개선과 함께 한층 나아진 신분 지위 등을 보여주기 위해 중형 승용차로의 전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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