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결제 때마다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전셋집을 옮긴 최 모(37·대전시 서구 탄방동) 씨는 종전과 같이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위해 신한카드사에 연락했다가 지난 2년 동안 매달 700원씩 수수료를 낸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됐다.

최 씨는 “2년 동안 자신도 모르게 수수료가 인출됐다는 사실이 황당할 따름”이라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데 왜 납부자에게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박 모(36·대전시 중구 산성동) 씨도 아파트관리비 결제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 씨는 “얼마 전 은행에서 아파트관리비 할인카드를 만들었는데 왜이리 수수료가 비싼지 납득할 수 없었다”며 “은행이 내세우는 관리비 할인 혜택은 카드 연회비에 매달 몇 십만 원씩 카드를 쓰고도 수수료까지 내야 최대 1만 원에 불과하다”고 불평했다.

카드사 측은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전산비용과 전월 관리비를 다음달에 결제하는 수수료라는 입장이다.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에도 전산처리 등의 제반비용과 외상결제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이라며 “대신 월 사용액에 따라 관리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특성상 연체율이 적은 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해 큰 이익을 챙기면서 납부자에게 수수료까지 부담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관리비는 실생활 유지를 위해 연체율이 거의 없어 카드사들에게 큰 이익을 준다”며 “매월 신용카드를 특정액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고객 입장에서는 차라리 계좌 자동이체로 결제를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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