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경매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하며 대중화를 선도한 온라인 부동산 경매사이트 ‘시티옥션’은 과거 법원을 통해서만 부동산 경매정보를 접할 수 있던 것을 웹사이트로 한눈에 접할 수 있도록 ‘문장형 구현 기법’을 처음 개발한 인터넷 경매사이트다. 특히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과 제휴를 맺어 실제 항공사진과 위성사진을 통해 전국의 경매물건을 검색할 수 있는데다 개발 계획도와 지적도, 지형 지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사이트 ‘시티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인포시티 장홍문(50) 대표는 “내년부터 정부에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경매 전자입찰제도’에 대비해 권리·배당·수익 등 부동산 경매에 관한 모든 정보와 분석을 웹 문장으로 제공하겠다”며 “인터넷을 통해 ‘셀프경매’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부동산 경매투자분석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장 대표를 만나 회사의 운영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먼저 부동산 경매사이트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자본주의 사회 구조는 결국 부채(채권)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국가가 부채 문제에 개입하는 방법으로 민사집행(경매) 방식이 있다. 경매절차를 법으로 정할 두 가지는 신속, 공정성이다. 절차법상 공정이나 신속에 비중을 두는 정도에 따라 제도적 차이가 있다. 지난 2002년 7월부터 ‘민사집행법’이 시행됐다. 과거의 법제를 볼 때 민사소송법의 일부로 집행법이 시행됐는데 이 당시 공정성에 우선을 두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채권회수기간이 오래 걸려서 마치 경매가 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가능한 경매가 안 되도록 하는 게 그 당시 법이었으며 호사가들은 경매를 억제하는 법이라고도 했다. IMF 당시 경매낙찰률이 50% 이하까지 떨어지다보니 채권자가 채권회수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러한 민사집행법은 세계에서도 신속성에 비중을 둔 법이었다. 그 효과는 지난해 금융위기에서도 나타나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주가가 500까지 떨어진다고 판단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방한 것이다. 지난해 경매가 우리나라 경제를 지킨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매는 민사집행법이 나오면서 비로소 대중화가 됐다. 정부의 취지는 경매가 신속히 잘 진행되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경매를 하지만 일본보다는 우리가 훨씬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채권회수가 어려운 반면 우리나라는 잔혹하지만 빚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경매정보를 신문에서 일부분 접할 수 있었고, 법원에 와서야 볼 수 있었다.

그 후 지난 2001년 법원 경매 정보를 대법원 홈페이지에 공지하면서 민간이 사설경매 회사를 만들어 외부에 알려주는 사업이 번창하게 됐다. 경매정보를 안방에서 보게 되면서 경매에 대한 장벽이 완전히 제거됐다.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매 웹사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경매 대중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으며, 그 여파가 지난해 금융위기 때 발휘되기도 했다.”

-부동산 경매사이트 ‘시티옥션’에 대해 소개한다면.

“경매를 위해 법원에 가서 참여하다 보니 개인 이동비용과 이동시간 등 손해가 막심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자입찰, 즉 응찰방법도 온라인으로 갈 것으로 생각돼 현재 그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법제도 끝났고 기술적 검토도 끝났다. 그 시점이 내년 정도면 시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채권자가 경매에 붙인 물건이 전자입찰, 즉 지금의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가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 결국은 정보와 입찰을 집에서 할 수 있고, 지역적 장벽과 비용이 줄 것이다. 갈수록 대중화되고 채권회수도 빨라질 것이다.

안방 경매시대가 열리면 온라인에서 정보를 받고 현장에 가서 볼 수 있다. 경매가 30만 건이 나왔는데 모든 물건에 대해 현장을 확인하려면 이것 또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안방 경매시대는 모든 것을 절약할 수 있다. 경매하는 사람들은 발품을 아끼지 말라고 했지만 시티옥션을 만들면서 생각한 것은 발품을 많이 팔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글’의 인공위성사진을 구매하게 됐고, 국내기업이 만든 항공사진을 구매하면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또 제작 허가를 받은 기업의 지적도를 웹으로 전환해 독점 사용하고 있다. 발품을 절약하자는 과거의 트렌드와 배치되지만 입찰인들의 발품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시티옥션의 설립 계기다.

경매정보 지식은 보편적인 대중지식이며, 혼자 판단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셀프경매가 되려면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 업계 최초로 문장의 권리분석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경매에 있어서 문장하나가 정확도를 가지려면 수십 년의 경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기술도 필요하다. 수 많은 경매물건에 대한 권리분석 문장형 제작 과정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2년 6개월이 걸렸다. 항공사진에 대한 독점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지만 시티옥션만의 비주얼을 강조하고 있다. 셀프경매는 다른 회사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한 20년 이상의 경매 경력자만 역할이 가능해질 것이다.”

-‘시티옥션’ 설립 시기와 구성원의 조직은.

“2년 반 정도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2월 법인 등록을 마쳤다. 전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업계 최초로 웹 2.0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 예를 들어 포털사이트에서 백과사전식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유저들이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런 환경요소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도 만들었다. 경매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경매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에 있는 사람이 청주에 소재한 물건을 보기 위해 내려오면 하루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청주에 있는 누군가가 공신력 있는 조사를 제공한다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를 웹 2.0과 접목하면 자신의 집 근처 물건이 나올 경우 현장조사에 올려놓은 정보를 다른 유저들이 구매하게 할 수 있다. 시티옥션은 이 돈에 하나도 손을 대지는 않는다. 단지 일반 유저들 간 정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래야만 내실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웹 2.0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구축했지만 매일 1500~2000건을 올려야 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인원이 25명 정도 된다. 문제는 등기부등본을 구입하는 것인데 건물만 경매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기만 하루에 2000부를 구입하고 있다. 따라서 등기 업무를 위한 인원만 30명 정도 된다. 이러한 DB는 부산에서 작성해 서울 연구소에서 엔진작업이 들어간다.”

-현재 경매 낙찰가율 및 낙찰률은.

“지난 2001년도에 경매투자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이 시기에 경매투자분석사와 경매지수라는 말도 만들어졌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가격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또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이 낙찰률인데 낙찰률이 70%라면 10건의 매물 중 7건이 낙찰됐다는 뜻이다. 변동추이를 보게 되면 경제현상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경기가 침체되면 낙착률과 낙찰가율도 증가하게 되고, 이것도 경제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고려하지 않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경제지표는 문제가 될 것이다.

아파트, 공장, 토지 등 경매물건이 어느 지역, 어느 평형이 나오느냐가 다 의미가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아서 앞으로 연구해야 될 사항이며 과제이다. IMF 때는 낙찰가가 50% 이하였고, 지난해는 80%였다. 30%의 격차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제도와 경제 등 복합적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50% 이하였다면 경제회복 얘기가 안 나왔을 것이고, 이는 재정지출 효과가 30%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하지만 회복의 근원적 요소는 과잉공급이고, 소비의 부족이다. 소비가 한 쪽으로 집중돼 소비가 평면화되지 않아서이다. 그 근본적 치유는 기술의 혁신이 각 분야에서 나와야 한다. 과잉공급 해결을 위해 새로운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황은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 사상 최대로 달러를 찍어냈지만 인류역사상 정부의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였다. 정부가 이만큼 지출했으면 총 수요는 증가한다. 이런 형태에서는 소비가 약간 증가하고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현상이 되려면 혁명적 변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정부의 효과가 떨어지면 또 변화가 올 것이다. 일시적으로 혁명적 변화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매부분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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