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위치한 북일고가 충청권 첫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가운데 학생부 성적과 면접이 입학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3일자 6면 등 보도>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형방식과 과감한 투자로 우수인재 발굴 및 양성이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기여입학의 길을 열어놓고 장애인에 대한 안배가 부족해 논란이 예상된다.

북일고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0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20일 발표했다.

△학생부성적·면접 당락 좌우할 듯

북일고 입학전형안에 따르면 총 415명(12학급)을 선발하는 201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각각 정원의 50%를 전국 단위(206명), 충남 단위(209명·정원 외 특례입학 8명 포함)로 나눠 뽑는다. 자사고는 외고, 과학고등과 함께 특수목적고로 분류돼 일반계고 입시가 실시되기 전인 전기에 학생을 선발한다. 북일고는 올해 지정된 전국 자율형사립고 중 유일하게 정원의 50%를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이는 북일고가 제시한 법정전입금이 자율형사립고 기준 3%(도 단위)를 넘어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자립형사립고 기준 25%를 넘어선데 따른 것이다.

전형방식은 일반전형 267명(전체 모집정원의 64.3%), 입학사정관 전형 20명(4.8%), 교육기회균등 전형 83명(20%), 체육특기자(야구) 15명(3.6%), 국제과 30명(7.2%)을 정원내로 선발하고 정원 외로 충남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특례입학 8명을 뽑는다.

일반전형은 각각 전국 단위로 133명, 광역단위로 134명을 모집하며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순으로 상위 50%(전국 66명·광역67명) 을 우선 선발한다. 또 나머지 모집인원을 1단계 생활기록부 성적(300점)과 2단계 자기소개서(30점), 면접(70점) 접수를 합산(전체 400점 만점)해 성적순으로 뽑을 예정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국 10명, 광역 10명을 각각 선발하며 내신이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할 경우 면접이 실질적인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과 기여입학·장애인 차별 논란

북일고는 국제과 신입생 전원(남녀 구분없이 30명)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전국 단위로 선발해 미국 사립고의 교과과정을 접목할 방침이다. 민족사관고처럼 미국 명문대 진학을 겨냥한다는 것.

그러나 국제과 지원자격 중 ‘북일고 발전에 기여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춘자’를 명시해 사실상 기여입학의 길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학업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하는 자’ 등을 합격자에서 배제키로 해 사실상 장애인의 진학을 차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일고는 오는 10월 6일 국제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올 신입생 선발 전형에 들어가며 11월 3~25일 사이에 각 전형별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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