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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신흥 명문고교를 꼽으라면 유성고교(교장 홍상순)는 단연 그 선두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대전 일반계고 중 최다인 서울대 합격생 9명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최근 10년간 서울대에 132명을 진학시켜 대전·충남 일반계고 가운데 전체 1위에 오르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진학 내용도 알차다.
2006학년도 입시에선 인문과정 대전 수석 및 서울대 법대 수석을, 2007학년도에는 이공과정 대전 수석을 배출해 다른 학교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유성고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구’로 자리매김한데는 교직원, 재학생들의 꾸준한 노력 이면에 모교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역 발전에 앞장 선 동문사회가 있어 가능했다.
유성고 총동창회(7대 회장 김원택·2회)는 올해 32회 34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모두 1만 3000여 명의 동문들이 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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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와 스승, 동문사회란 굳건한 세 중심축을 매개로 한 유성고 '맨파워'의 활약은 그야말로 전방위다.
현직 검사와 군법무관을 비롯해 다수의 동문 법조인이 활동하며 지역 법조 서비스에 일조하고 있고, 정치권은 물론 재계, 학계, 의료, 금융등에서도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은 어엿한 명문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 75년 지금의 유성 구암동에 터를 내린 유성고는 당시 대전 도심 외곽에 위치해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학교와 모교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않는 동문공동체의 노력은 결국 모교를 명문으로 우뚝서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는데 이의를 다는 이가 없다.
총동창회도 초창기 열악한 상황을 딛고 일어서긴 마찬가지.
몇몇 동문들의 뜻이 모아져 시작된 총동문회 구축은 너나 할 것없이 먼저 발로 뛰고 십시일반 재정을 보태는 애정이 쌓이며 어느 덧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여타 총동문회와 어깨를 견주는 위상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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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의 기틀을 스스로 세웠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동문들의 모교 사랑과 결속력은 남다르다.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총동문회의 핵심사업 중 하나.
매년 200만 원가량 후배장학금으로 쾌척하고 연말이면 학교를 찾아 수능을 앞둔 후배들을 격려하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지난해에 총동창회 차원에서 2000만 원을 모아 모교에 교명탑과 교훈탑을 헌납하기도 했다. 또 학교축제인 ‘구봉예술제’ 때는 총동문회 임원들이 학교를 찾아 선·후배 간 따뜻한 정을 나눈다.
한발 더 나아가 올 들어서는 장학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총동창회의 법인화에도 적극 나서 모교와 동문 지원을 위한 재정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스승의 날에는 꼭 모교를 찾아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동문 기수별, 지역별 홈페이지를 통해 재학 당시 선생님들의 최근 근황을 전하는등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로 힘이 되는 동문 네트워크 만들기에도 여념없다.
해마다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같이 하고 졸업 30주년, 20주년 행사, 총동문회 체육대회, 등반대회 등을 통해 내실을 키우고 있다.
또 유성고 경제인연합회(회장 정윤승 3회)를 비롯해 유성고 골프회(회장 송보헌 3회), ‘유성고 불사조 축구단(단장 김남수·1회)’ 등이 자발적으로 발족돼 친목과 건강을 함께 다지고 있다.
신현구 총동창회 홍보국장(3회·충청종합인쇄 대표)는 “유성고 동문들은 어느 동문회보다 강한 결속력을 자랑한다”며 “신흥 명문이란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