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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무릎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무릎관절증 진료를 받은 인원이 5만 2439명을 기록, 지난 2001년(1만1307명)과 비교해 무려 4.6배가 증가했다.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전재균 과장은 "무릎관절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외상으로 인한 무릎관절 부상이 크게 높아진다"며 "최근에는 기존의 6~7㎝보다 크게 높아진 10㎝ 이상 '킬힐'의 유행으로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20~30대 여성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닷가는 물론이고 산과 계곡 등을 찾아 즐기는 야외활동에도 이른바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굽이 높거나, 밑창이 미끄러운 샌들을 신어 생기는 외상이 많다.
이처럼 20~30대는 퇴행성 관절염 보다 외상으로 인한 관절 질환이 대부분인데, 특히 남성의 경우 농구나 축구 등 운동량이 많거나 몸싸움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활동이 주원인이다. 이때 생긴 관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치료 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는 4㎜ 정도의 연골이 자리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함으로써 뼈를 보호한다. 하지만 점프나 과도한 달리기 등의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연골이 손상되는데 이를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라고 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마찬가지로 관절내시경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대전 선병원 전재균 부장은 "운동 전에는 손목과 발목 돌리기, 몸을 위아래로 쭉 늘려주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어야 외상위험을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또 “여름철 물놀이에는 수영 실력을 맹신하기보다는 충분한 사전운동을 한 뒤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며 “수영을 하다 문득 몸이 무리감을 느껴 뭍으로 나오다 발을 헛디뎌 발목과 무릎관절을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40~50대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관절의 노화가 시작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층이 많아진다.
중년층에 접어들면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탄력을 잃어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최근 급증하는 중년층 비만으로 무거운 체중을 견디지 못해 무릎 통증이 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체중이 1㎏이 늘어나면 무릎이 지탱해야 하는 하중은 무려 5㎏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년층의 비만관리는 성인병뿐만 아니라 관절건강에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해야 한다. 중년층의 적당한 체중유지는 건강의 필수조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년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허벅지 근육량이 적어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 무릎 연골이 마모되기 쉬워 관절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꾸준한 걷기 운동으로 슬리퍼나 하이힐이 아닌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저녁식사 후 집근처를 30분 정도 산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관절 통증이 시작된 경우라면 수영을 하는 것도 좋다. 물 속에서는 무릎과 발목이 하중을 받지 않기 때문에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년층의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60대가 되면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관절질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관절이 아프다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관절은 더욱 약해지기 마련이다.
가벼운 걷기라도 꾸준히 해줘야만 관절의 근력을 지탱할 수 있으며 중년층과 마찬가지로 관절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수영 등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대전선병원 송인수 과장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고통이 너무 심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으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또 "최근 무분별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광고가 많아 인공관절만 이식하면 만사 ‘OK식’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노년층의 관절염이라고 해서 인공관절 수술만이 최선책은 아니다"라며 "관절 전문의의 진찰과 소견에 따라 수술을 결정해야하고, 첨단시설을 갖춘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인공관절 시술을 받아야 하며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