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가운데 18일 청주의 한 주유소 가격 안내판에 휘발유 1669원, 경유 1429원이 기재돼 있다. 이성희 기자  
 
직장인 서 모(32·청주 흥덕구 내덕동) 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김없이 3~4곳의 주유소 가격표시판을 예의주시하며 비교 분석하지만 끊임없는 한숨만 나온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름 값이 아무리 내릴 때만을 고대해 봐도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의 경우 지난 6월 중순부터 휘발유 1ℓ가격이 1600원대를 넘어서면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갈수록 기름 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충북의 휘발유 1ℓ의 평균가격은 1676.67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도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유의 1ℓ 평균가격도 1445.67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상승은 7개월 전인 지난 1월 18일 도내 휘발유와 경유의 1ℓ 평균가격이 각각 1324.64원과 1298.26원에 비해 무려 휘발유는 352.23원(26.57%), 경유는 147.41원(11.35%)이 오른 것이다.

주유소업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면서 국내유가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당분간 지난해와 비슷하게 국제유가와 환율이 떨어지지 않는 한 기름 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이 전날보다 배럴당 81센트 상승한 69달러 30센트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달러 넘게 급락하면서 지난 17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 7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 앞서 지난 14일 한국석유공사가 공개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1.42달러 오른 72.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초 42.88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9.36달러가 상승한 것으로 앞으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주유소 기름 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주부 한 모(44·청원 오창읍) 씨는 “전에는 가족들의 한 달 기름 값이 2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5만 원을 훌쩍 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 값 상승에 따라 가격에 자신 없는 주유소들은 가격표시판을 게시하지 않거나 작게 표시하는 등 편법을 사용하며 주변 주유소들과의 눈치경쟁이 한창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워낙 기름 값이 상승해 인근 주유소들끼리 서로 최고가격 고시를 하지 않기 위해 눈치경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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