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2 명째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 사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18일 대전시 중구보건소 직원들이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항바이러스제(리렌자)를 정리하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일반인은 올해 안으로 예방백신접종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가 대유행에 접어들며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돼 국민 대다수가 사실상 신종플루 전파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 후 항체가 생기는 기간 등을 감안해 노약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늦어도 오는 10월 초까지는 백신을 맞아야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이때까지 백신구경은 꿈도 못꿔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 193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1300만 명(전체 국민의 27%) 분의 신종플루 백신을 비축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지만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일반인들의 백신접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비축예정인 물량은 의료인과 보건·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인력과 영유아·임산부·노인 등 고위험군, 군인, 초·중·고 학생 등 우선 접종자들에게 먼저 투입할 예정이다. 백신 제조업체의 공급일정에 맞춰 물량이 확보돼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접종대상이 아닌 대다수의 일반인은 내년 봄 이후에나 신종 플루 백신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백신가격이 급등해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물량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당초 접종 1회 당 7000원을 기준으로 국내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백신가격이 치솟아 다국적 제약사 4곳과 1회당 1만 5000~2만 원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산의 경우 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가 올해 안으로 최대 300~500만 명 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권위자인 충남대 수의과대 서상희 교수는 "신종플루 백신은 가급적 9월 안에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접종을 받아야 본격적인 대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면역력이 생기는 내년 봄 이후에는 백신접종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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