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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는 이제 전설이 된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인 한화이글스의 송진우(43)가 16일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중간계투로 2009시즌을 시작했던 송진우는 2군으로 내려간 후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했지만 명성에 걸맞는 피칭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 은퇴를 결정했다.
송진우는 “팀 리빌딩에 맞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가족 그리고 구단과의 상의를 통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은퇴 배경을 말했다.
한화는 송진우가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인 점과 21년 동안 팀에 공헌해 온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 시즌 남은 경기 중 최적의 시기를 정해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아마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였던 송진우는 198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19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했다. 이후 송진우는 21시즌 만인 지난 4월,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3000이닝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프로 21년의 생활 동안 671경기에 출장해 프로 최다인 210승(153패 103세이브)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은 3.51이었다.
또 사상 첫 2000 탈삼진 등의 기록을 보유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송진우가 은퇴를 공식 선언하자 누구보다 아쉬워 한 건 팀 후배들이었다.
구대성은 “지금까지 야구한 것만 봐도 대선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본인과 같은 좋은 선수를 많이 양성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김태균은 “존경을 받아온 선배님인데 은퇴하게 돼 모든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 또한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님이고 함께 뛰어서 좋았었다는데 이렇게 은퇴를 하게 돼 함께 운동할 수 없어 아쉽다”고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