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고려시대 의학을 풀 수 있는 열쇠인 ‘의방유취(醫方類聚)’에 대한 한의학계의 관심도가 달아오르면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사업단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보 8월 13·14일 보도>
최근 동의보감이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의방유취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면 한의학의 위상은 확실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 기인한다.
의방유취의 내용 일부를 담은 것으로 알려진 동의보감이 의방유취보다 먼저 세상에 알려지고 빛을 보게된 것은 허준이라는 의관 1명에 의한 기술이었지만 독창적인 처방체계와 실용성을 중시한 서술방식에 있다는 게 한의학계의 중론이다.
반면 의방유취는 세종부터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에 이르기까지 32년 동안 그 당시 아시아 의학의 집대성된 동의보감을 뛰어넘는 의서였지만 현재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장돼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의방유취에 대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문화재청이나 한의학자들 사이에서도 본보 보도 이전까지 의방유취의 우수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의방유취는 세계기록유산 선정 기준인 신빙성·유일성·영향력·세계적 가치와 희귀성 등에 맞는 이론적 근거를 모두 제시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된 평가작업이 이뤄져 의방유취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통해 세계 속의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한의학계의 목소리다.
고려의학을 판단할 수 있는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 고려의학을 담고 있는 의방유취에 대한 외면은 분명 이제라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일본 왕실도서관)에 대부분 보관돼 있는 의방유취를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고 연구할 수 있는 사업단 추진이 급선무라는게 한의학계의 주장이다. 전홍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