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군 친일 헌병 오장으로 50여 개의 독립운동 조직을 색출,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K 씨. 국민정신총동원 예수교 장로회 활동을 한 친일 군인 G 씨. 친일문학가 단체 간사로 활동한 P 씨.
이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제 점령기하에서 전형적인 친일인사들로 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인물들이고, 둘째는 현재 현충원에 묻혀있다는 점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제64주년 8·15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일제에 부역한 혐의로 올 10월 발간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이 유력시되는 인사 3명이 아직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특히 K 씨는 일제 강점기 일본 관동군 헌병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학살한 전력 등으로 인해 그 동안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줄기차게 묘지 이장 요구를 받아온 인물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국민정신총동원 예수교 장로회 활동을 한 친일 군인인 G 씨와 친일문학가 단체 간사로 활동한 P 씨 모두 친일에 앞장섰던 반민족 행위자들이지만 현재 애국지사로 위장돼 현충원에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이규봉 대전지부장은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친일인사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나 과거 청산이 오늘날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며 "특히 국군의 뿌리가 친일 군인들로 채워지면서 아직까지 친일파가 단지 장군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민족의 성지인 현충원에 안장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등 관계기관들은 "단지 혐의만으로 국립묘지 안장에 불이익을 줄 수는 없고, 권한 있는 기관이나 기구에서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서훈이 치탈될 경우에는 이장조치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행 국립묘지법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관련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항일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들은 "이 같은 현실로 수많은 무명 독립열사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독립군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궁핍하고 못 배운 탓에 선친들의 행적을 입증하지 못해 독립유공자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마지막 임정요인인 백강 조경환 선생은 지난 1993년 별세하면서 "친일파들이 즐비한 국립묘지가 싫다"며 "내가 죽은 뒤 절대 국립묘지에 묻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이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제 점령기하에서 전형적인 친일인사들로 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인물들이고, 둘째는 현재 현충원에 묻혀있다는 점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제64주년 8·15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일제에 부역한 혐의로 올 10월 발간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이 유력시되는 인사 3명이 아직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특히 K 씨는 일제 강점기 일본 관동군 헌병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학살한 전력 등으로 인해 그 동안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줄기차게 묘지 이장 요구를 받아온 인물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국민정신총동원 예수교 장로회 활동을 한 친일 군인인 G 씨와 친일문학가 단체 간사로 활동한 P 씨 모두 친일에 앞장섰던 반민족 행위자들이지만 현재 애국지사로 위장돼 현충원에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이규봉 대전지부장은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친일인사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나 과거 청산이 오늘날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며 "특히 국군의 뿌리가 친일 군인들로 채워지면서 아직까지 친일파가 단지 장군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민족의 성지인 현충원에 안장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등 관계기관들은 "단지 혐의만으로 국립묘지 안장에 불이익을 줄 수는 없고, 권한 있는 기관이나 기구에서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서훈이 치탈될 경우에는 이장조치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행 국립묘지법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관련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항일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들은 "이 같은 현실로 수많은 무명 독립열사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독립군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궁핍하고 못 배운 탓에 선친들의 행적을 입증하지 못해 독립유공자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마지막 임정요인인 백강 조경환 선생은 지난 1993년 별세하면서 "친일파들이 즐비한 국립묘지가 싫다"며 "내가 죽은 뒤 절대 국립묘지에 묻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