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너무 오른다

2009. 8. 17. 00:11 from 알짜뉴스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임에도 전세금 상승세가 무섭다. 이로 인해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아파트에선 재계약 때 집주인과 세입자 간에 전세금 인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갖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량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전세금 변동률은 올 2월 20일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10일 0.36%, 24일 0.26%)을 기록했다.

유성구는 노은동, 반석동, 관평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물건이 귀하다.

물건이 나오면 오른 가격이라도 바로 거래될 정도이다.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10단지 113㎡형이 500만 원 오른 1억 4000만 원, 지족동 반석마을3단지 211㎡형이 1500만 원 오른 2억 5000만 원의 시세를 각각 형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귀해지다보니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많아 물량이 적은데다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미리 유입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집을 못 구한 전세 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외곽지역도 슬금슬금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2단지 102㎡형이 750만 원 오른 1억 250만 원,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 109㎡형이 750만 원 오른 1억 1750만 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아파트에선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달 초 전세만기가 돌아온 회사원 최 모(36·서구 탄방동) 씨는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돌려 재계약을 하겠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최 씨는 “현재 소득수준으로 월세 내기도 버거워 어렵게 새로운 전셋집을 구해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오는 11월로 전세만기가 돌아오는 이 모(33·서구 관저동) 씨는 2년 사이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라 외곽으로 이사하거거나 아니면 평수를 줄여 전셋집을 구할 계획이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김종호 지사장은 “전세금 급등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없어 수요와 공급 간 괴리가 생긴 것이 원인”이라며 “일부 지역의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치솟고, 중소형 매매시장도 일부 매수자가 나타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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