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한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다.
취업전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영어 등 어학능력 향상과 전공과 관련된 전문자격증 취득에 컴퓨터 분야 교육까지 필수화되면서 취업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지역 모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여·22) 씨는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여름방학 기간에만 운영하는 영어 합숙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간 일정으로 운영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280만 원. 박 씨는 국내 대학에서 실시하는 하계 영어 합숙훈련 중 교육의 질이 가장 뛰어나기로 유명한 이 대학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말을 이용해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수강료를 마련했다. 매달 영어학원에서 토익강의를 듣고 IT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한 달 평균 40만 원이 넘는 학원비를 지출하고 있는 박 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을 고려해 거액의 수강료를 스스로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
특정 분야의 취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도 기본적인 어학능력과 컴퓨터 능력 외에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자격증 취득이 필수화되면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높은 연봉이 보장돼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금융 분야 취직을 위해 필수적인 국제FRM(재무위험관리사)과 AFPK(한국재무설계사),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의 경우 상당한 액수의 자격증 취득 비용이 소요된다.
국제FRM은 국제자격증으로 응시비용만도 120만 원에 달하고 CFP는 150만 원을 들여야 한다. 이들 자격증은 거액의 취득비용에도 불구하고 좁아진 금융 분야의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만 해 취득자가 증가하는 등 인기도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취업·인사포털인 '인크루트'가 최근 대학생 1269명을 대상으로 취업사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로 1인당 평균 252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평균적으로 21만 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대학생의 취업 사교육은 '영어교육'이 가장 많아 전체 응답자의 38.4%를 차지했고, 이어 '전문자격증'(21.2%), '컴퓨터 관련교육'(17.5%), '이력서 작성 등 일반 취업교육'(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의 한 취업담당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취업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어학과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고 있다"며 "취업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확대돼 향후 경제적인 능력 여부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취업전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영어 등 어학능력 향상과 전공과 관련된 전문자격증 취득에 컴퓨터 분야 교육까지 필수화되면서 취업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지역 모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여·22) 씨는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여름방학 기간에만 운영하는 영어 합숙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간 일정으로 운영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280만 원. 박 씨는 국내 대학에서 실시하는 하계 영어 합숙훈련 중 교육의 질이 가장 뛰어나기로 유명한 이 대학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말을 이용해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수강료를 마련했다. 매달 영어학원에서 토익강의를 듣고 IT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한 달 평균 40만 원이 넘는 학원비를 지출하고 있는 박 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을 고려해 거액의 수강료를 스스로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
특정 분야의 취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도 기본적인 어학능력과 컴퓨터 능력 외에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자격증 취득이 필수화되면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높은 연봉이 보장돼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금융 분야 취직을 위해 필수적인 국제FRM(재무위험관리사)과 AFPK(한국재무설계사),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의 경우 상당한 액수의 자격증 취득 비용이 소요된다.
국제FRM은 국제자격증으로 응시비용만도 120만 원에 달하고 CFP는 150만 원을 들여야 한다. 이들 자격증은 거액의 취득비용에도 불구하고 좁아진 금융 분야의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만 해 취득자가 증가하는 등 인기도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취업·인사포털인 '인크루트'가 최근 대학생 1269명을 대상으로 취업사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로 1인당 평균 252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평균적으로 21만 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대학생의 취업 사교육은 '영어교육'이 가장 많아 전체 응답자의 38.4%를 차지했고, 이어 '전문자격증'(21.2%), '컴퓨터 관련교육'(17.5%), '이력서 작성 등 일반 취업교육'(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의 한 취업담당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취업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어학과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고 있다"며 "취업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확대돼 향후 경제적인 능력 여부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